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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역직구 열 올리는 아마존…"내년엔 지원 더 늘린다"

이형두

-스티글 "국내에선 하루 5개 판매… 아마존 입점 후 10만개로"


[디지털데일리 이형두기자] 아마존의 아마존글로벌셀링(AGS)이 국내 기업 제품의 ‘역직구’ 지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케이뷰티 등 화장품을 비롯해 패션, 케이팝 등 국내 제품이 최근 글로벌 아마존 플랫폼에서 높은 성장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AGS는 지난해 도입된 판매자 시스템의 한국어 서비스 지원에 이어, 내년엔 세미나 및 교육 프로그램을 더 확대해 아마존 글로벌 플랫폼을 통한 수출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 필요한 물류, 결제, 인증을 돕는 외부 사업자와 커뮤니티도 조성한다.

6일 한국AGS(대표 박준모)는 서울 중구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글로벌 유통 트렌드 및 2019년 셀러 지원 전략을 공개했다.

박준모 한국AGS 대표<사진>는 “전통적인 무역의 성장세는 완만한데 비해, 온라인 크로스보더 시장의 상승세는 가파른 형태가 지속되고 있다”며 “오는 2020년까지 매년 20~30%씩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미 아마존 내에서도 글로벌 셀러의 비중이 1/4을 넘었다”고 설명했다.

박준모 대표는 이같은 추세가 이어지는 원인으로 D2C(Direct to customer) 트렌드의 부상을 들었다. 전통적 무역 프로세스는 제조업체-수출업체-수입업체-도매업체-소매업체-소비자로 이어지는 복잡한 단계가 필요했으나, 온라인 시대에 들어서면서 제조-소비자로 접점 거리가 짧아졌다.

이에 따라 브랜드오너, 제조사, 유통사업자도 제품에 대한 고객의 피드백을 투명하고 빠르게 얻을 수 있게 됐다. 제품 개발 주기가 짧아지고 세분화된 브랜드의 숫자가 늘어났다. 또 유통사업자에게 직접 거래수단이 주어지면서 글로벌 무역 역시 대형 사업자와 소형 사업자가 동일 선상에서 경쟁할 수 있게 됐다.

박 대표는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2억개 이상의 제품이 중소기업에 의해 판매됐다. 전 세계 아마존 판매 제품 중 절반 이상이 중소기업 제품”이라며 “브랜드와 제품의 라이프 사이클이 빨라짐에 따라, 트렌드를 빨리 읽어낼 수 있는 중소기업 사업자들은 작은 규모가 약점이 아니라 기회가 된다”고 강조했다.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웹캠 커버 판매 업체 스티글이 소개됐다. 웹캠 커버는 웹캠 해킹으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사용하지 않는 노트북 웹캠을 가리는 부착형 제품이다.


이 회사는 최근 웹캠 해킹 이슈가 부상하자 이같은 제품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고 곧장 제품 개발에 들어갔다. 주변 지인뿐 아니라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주커버그까지 스티커로 웹캠을 가린 것을 보고 성공을 확신했다. 그러나 국내 오픈마켓에 출시한 제품은 겨우 하루 5개 판매에 그쳤다.

송성덕 스티글 창업자는 “블루오션 시장이었고, 화제성도 있어 ‘셀카봉’처럼 유행도 탈 줄 알았지만 현실과 기대는 달랐다”며 “한국 시장엔 너무 이른 제품이었다”고 말했다.

국내 시장에서 실패를 맛본 스티글은 제품 수요가 있는 맞는 글로벌 시장을 찾아 나섰다. 상대적으로 사생활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미국이 적합할 것으로 분석됐다. 아마존 플랫폼 입점은 아마존 코리아에게, 상표권 등록 등 행정 절차는 코트라에게 도움을 받았다.

현지 문화에 맞게 사진과 제품을 수정해 출시하자 지난 7월 기준 일 매출이 국내 판매량 대비 2만% 성장을 보였다. 비교 대상인 국내 판매가 워낙 적었던 것을 고려해도, 아마존 진출 후 하루 10만개 이상 판매고를 올린 셈이다. 아마존 내 관련제품 카테고리 순위 1,2,3위를 모두 스티글 제품이 차지했다.

박준모 한국AGS 대표는 “아마존 채널은 D2C가 가능한 최적 모델, 전 세계 13개 마켓플레이스 3억명 이상의 활성 고객에게 내 제품을 소개하고 판매할 수 있다”며 “또 미국 소비자 중 41%는 아마존에서 물건을 검색하고 아마존에서 물건을 구매한다. 제품이 아마존에 없다는 것은 타깃 시장에 알려질 기회가 없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AGS가 최근까지 아마존 입점 안내 중심의 안내에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판매에도 여러 지원이 있을 예정”이라며 “곧 다가올 블랙프라이데이, 크리스마스 시즌 여러 가지 프로모션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한국 지사에서 마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형두 기자>dud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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