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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새시장 노리는 중저가폰 쏟아진다

최민지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고가의 전략 스마트폰으로 점철된 스마트폰시장에 중저가 단말이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200만원에 육박하는 비싼 가격에 피로감을 느끼는 고객들을 공략하고 틈새시장을 찾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단말 제조사는 국내시장에 보급형 스마트폰을 속속 내놓고 있다. 이 중 삼성전자는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인도·중국을 비롯한 해외시장을 타깃으로 하지만, 브랜드 인지와 품질보증 및 사후서비스(AS)를 중요하게 여기면서 저렴한 가격을 선호하는 국내 고객 눈길도 끌고 있다.

내달 출시 예정인 삼성전자 갤럭시A9는 차별화된 카메라 기능으로 소비자를 유인하겠다는 계획이다. 세계 첫 후면 4개 카메라를 탑재한 것이 특징으로, 2400만 기본 화소에 망원·광각·심도 카메라까지 도입했다. 촬영 전후 피사체와 배경 선명도를 조절하고 최적의 색감을 골라주고, 인물 좌우·전면에 조명 효과를 준다. 어두운 환경에서도 밝고 선명한 사진을 자랑한다.

갤럭시A9은 ▲6.3인치 슈퍼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아몰레드) 디스플레이 ▲3800mAh 대용량 배터리 ▲128GB 저장공간 ▲인텔리전트 기능 등을 적용했다. 인도시장 출고가는 6GB 3만6990루피(약 58만5000원), 8GB 3만9990루피(약 63만3000원)다. 국내 출고가는 미정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A9뿐 아니라 지난달 갤럭시A7, 이달 갤럭시J4플러스를 순차적으로 국내시장에 내놓았다. 후면 트리플 카메라를 장착한 갤럭시A7 출고가는 49만9400원, 멀티윈도 및 얼굴인식 센서 기능을 갖춘 갤럭시J4플러스는 26만4000원이다.

앞서, 판매 중인 갤럭시A8스타와 갤럭시와이드3 반응도 좋다. 갤럭시A8스타는 49만9400원에 프리미엄급 카메라, 대화면 디스플레이를 장착해 미디어 콘텐츠를 즐기기에 적합하다. 젊은 층에게 호응을 받고 있다. 대화면으로 유명한 갤럭시와이드3 출고가는 29만7000원이다..

LG전자는 ‘G7핏’ 국내 버전인 ‘LG Q9’을 내달 선보인다. Q9 사양은 ▲6.1인치 노치 디스플레이 ▲후면 지문인식 기능 ▲퀄컴 스냅드래곤60 프로세서 ▲3530mAh 배터리 등이다. 붐박스 스피커 음향 기능도 더해진다. 가격은 40만원대로 알려졌다. 또, ‘LG X4’는 손이 작은 청소년과 여성이 사용하기 편한 크기와 29만7000원이라는 부담 없는 가격으로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외산폰 공세도 만만치 않다. 전략 스마트폰에 뒤지지 않은 사양에도 보급형 수준 가격으로 가성비를 내세운 단말부터, LTE 폴더폰을 비롯한 이색 스마트폰까지 소비자 선택권을 넓히고 있다.

갓성비로 불리는 샤오미 ‘포코폰F1’은 인도에서 출시 5분만에 약 300억원에 달하는 1차 물량 매진을 불러온 인기모델이다. 지난 19일 한국에 공식 판매를 시작한 포코폰F1은 삼성전자 갤럭시노트9과 LG전자 V40에도 사용된 최신 퀄컴 스냅드래곤 845를 장착했다. 수냉식 쿨링 시스템, 4000mAh 대용량 배터리 용량, 인공지능(AI) 기능 등을 통해 중저가 스마트폰 기술력을 한 차원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가 스마트폰 성능에도 가격은 42만9000원으로 저렴하다.

LTE 폴더폰도 이어지고 있다. 바나나폰으로 알려진 노키아 ‘8110 4G’는 오는 26일부터 사전예약에 돌입한다. 10·20대를 노린 8110 4G는 ▲구글 카이OS(Kai OS) ▲2.4인치 디스플레이 ▲스냅드래곤205 CPU ▲착탈식 1500mAh 배터리를 적용했다. 출고가는 13만9700원이다. 중장년층을 겨냥한 ZTE LTE 폴더폰 ‘라디오청춘2’도 나왔다. FM 라디오 기능과 7080 인기가요 500곡이 탑재됐다. 가격은 16만5000원이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주요 제조사 몇 곳으로 단단하게 굳어진 단말시장에 외산폰들이 들어오면서 판매량은 많지 않지만 조금씩 균열이 생기고 있다”며 “차별화된 단말을 통해 고객선택권을 늘리고, 저렴한 단말을 원하거나 세컨폰 또는 수험생·중장년층 등을 위한 니치마켓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통신사 관계자는 “국내 단말 시장에서 80만원 이상 고가폰 시장점유율은 약 60%, 30만~80만원에 해당하는 중가폰은 10%, 30만원 이하는 30%를 차지하는데 오차범위 5% 내에서 움직인다”며 “외산폰은 소량으로 들어오는 만큼 이 수준은 유지되고 있으며, 아직까지는 브랜드 인지도와 AS 때문에 갤럭시 위주로 중저가폰이 재편돼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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