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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통신망 불통→경제활동 차질…5G 시대 향한 ‘경고’

윤상호
- CES2018 정전·AWS 클라우드 마비…ICT융합 가속화, 나비효과 유발 위험↑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2018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9일과 10일(현지시각) 이틀간 내린 비에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LVCC)는 정전이 됐다. LVCC에선 세계 최대 정보통신기술(ICT) 전시회 ‘소비자가전전시회(CES)2018’가 열리고 있었다. CES2018의 주제는 스마트시티. 정전은 모든 것을 암흑으로 돌렸다. 어떤 기술도 어떤 기기도 시연을 멈췄다.

#2018년 11월22일 ▲금융거래(KB금융지주/신한은행) ▲암호화폐(업비트/두나무) ▲인터넷 쇼핑(쿠팡) ▲배달 서비스(배달의민족) ▲여가생할(야놀자.여기어때) 등의 서비스가 차질을 빚었다. 접속 불가로 인한 손해는 물론 기회 손실까지 피해 규모는 추산 중이다. 아마존웹서비스(AWS) 서울 리전에서 발생한 클라우드 서비스 장애가 원인이다. 이날 오전 8시15분경부터 11시경까지 약 2시간 동안 해당 업체는 할 수 있는 일도 할 일도 없었다. 맡겨둔 데이터베이스(DB) 관리는 아마존의 몫이다.

#2018년 11월24일 서울 서대문구 KT아현지사에서 화재가 났다. KT 유선 서비스는 ▲중구 ▲용산구 ▲서대문구 ▲마포구 ▲은평구 일대에서 중단됐다. 무선 서비스는 됐다 안 됐다를 반복했다. 화재가 난 오전 11시부터 불편이 이어졌다. 통신망을 이용한 모든 서비스는 끊겼다. 해당 지역에선 기본적 연락뿐 아니라 카드 결제도 공중전화도 할 수 없었다. 우회 접속으로 정상화를 시도했지만 여의치 않다. 부하는 나눠 갖는 방식은 전체 통신서비스 품질 저하를 가져올 우려가 있다. 장비가 물리적으로 손상돼 완전 복구는 상당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CES를 주최한 전미기술협회(CTA)는 정전 원인을 “예상 밖 폭우로 인한 변압기 파손”으로 설명했다. AWS는 “일부 서버 설정 오류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KT는 아직 원인 파악 중이다. “복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지만 무엇을 얼마나 어떻게 복구를 해야 하는지는 공개치 않았다. 3건 모두 사실상 인재다. 라스베이거스에 내린 비는 누적 강수량 5센티미터 내외에 불과했다.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불안이 확산했다. 통신망 관리는 재해대비가 기본이다. 능력에 의구심이 생겼다.

앞선 3건의 사례는 ICT시대 그림자다. 5세대(5G) 무선통신은 4차 산업혁명 마중물로 여겨진다. ICT와 여러 산업 융합을 통해 기회를 노린다. 통신은 전기 수도 가스처럼 생활 필수 인프라다. ▲스마트시티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은 실시간 연결과 분석이 경쟁력이다. 의존이 높아질수록 위험은 커진다. 24일 오전 11시 서울 마포구에 자율주행차가 주행 중이었다면 대형사고로 연결될 가능성이 컸다. 불통 지역만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진입하려던 차는 연쇄 정체와 사고 원인이 된다. ▲스마트홈 ▲스마트시티 ▲인공지능(AI) 등 전기, 클라우드, 통신이 없으면 무용지물이다. 그림자가 더 짙어질 가능성이 높다.

한편 KT는 이번 장애를 최대한 빨리 복구하겠다고 밝혔다. 이동통신은 24일 70% 25일 오전 90% 이상 복구하겠다고 했다. 유선 서비스는 1~2일 정도 소요된다고 예상했다. 무선은 이동기지국 유선은 우회망을 이용해 정상화를 추진한다. 하지만 이 방식의 복구는 품질 저하를 유발한다. 트래픽을 나눠 수용한 지역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물리적 복구는 상당기간이 필요하다. 화재로 손상된 부분뿐 아니라 진압 과정에서 입은 피해도 복구해야 한다. 24일 오후 7시30분 현재 KT는 화재 원인과 피해 정도 파악을 하지 못한 상태다. 원인과 피해 정도를 알아야 복구 시점도 나온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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