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기

구멍난 삼성전자 中 점유율, 新기술 ‘갤럭시A8s’로 메울 수 있을까?

최민지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삼성전자가 중국시장 재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새로운 기술로 무장한 중가폰을 중국시장부터 우선 공개하는 전략을 채택했다. 이를 통해 추락하는 점유율을 다시 회복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삼성전자는 중국 베이징에서 ‘갤럭시A8s’ 공개행사를 개최했다. 오는 21일 출시 예정인 갤럭시A8s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처음으로 홀 디자인 ‘인피니티O’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단말이다. 카메라를 위한 왼쪽 상단 구멍만 남겨뒀다. 화면 크기는 6.4인치며, 단말 대비 화면비율은 90% 이상으로, 전면이 화면으로 꽉 찼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삼성개발자회의에서 소개한 인피니티O를 처음 적용한 단말은 전략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아니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 10주년작 ‘갤럭시S10’에도 인피니티O를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중국시장에 내놓는 중가폰 갤럭시A8s를 통해 혁신기술을 먼저 적용했다. 이는 삼성전자가 중국시장에 대해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날 권계현 삼성전자 부사장은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중국시장에 돌아왔다”며 “갤럭시A8s는 중국시장에서 다시 한 번 경쟁하기 위한 제품으로, 어떤 브랜드·제조사와도 경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중국시장에서 고전해 왔다. 과거 시장점유율 1위 영광은 사라진지 오래다. 삼성전자는 2013년 중국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20%(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 기준)를 기록했었지만 2014년 13.8%, 2015년 7.6%, 2016년 4.9%, 2017년 2.1%, 2018년 3분기 0.7%로 계속 추락하고 있다.

0%대 점유율에서 삼성전자는 중국 내 성장세를 기록하는 현지 제조사와 프리미엄 전략을 고수하는 애플 사이에서 경쟁하고 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인도 등은 시장규모만 보더라도 포기할 수 없는 곳이다. 앞서, 권계현 부사장이 지난해 4월 중국 총괄업무를 맡고 같은 해 7월 조직정비를 시행하며 빠른 의사결정 체제와 영업망 강화를 꾀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정보기술 및 모바일(IM)부문장 고동진 사장도 지난 8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갤럭시노트9’ 출시 기자간담회를 통해 “중국 스마트폰 사업이 어려운 상황이고 회복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며 “필요한 조치를 다한 만큼 내년에는 반드시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중국시장을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트리플 카메라, 쿼드 카메라, 인피니티O 디스플레이 등 새로운 기술력을 갖춘 제품을 중국에서 먼저 볼 수 있게 된 이유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20대 및 여성소비자를 겨냥한 마케팅을 전개한다. 뷰티카메라 등이 적용된 ‘갤럭시A8s FE(female)’ 버전은 내년 초 출시 예정이다.

우선 반응은 나쁘지 않다. 아이폰 노치 디스플레이보다 앞선 기술로 평가되는 만큼 삼성전자 ‘혁신’ 명성을 지켰다. 또, 퀄컴과 특허분쟁으로 애플이 중국에서 아이폰6S부터 아이폰X까지 7개 모델에 대해 판매금지 예비 명령을 받은 상황이라, 중국 아이폰 수요를 끌어올 수 있는 여지도 생겼다. 다만, 중국 화웨이도 홀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중가폰 ‘노바4’를 오는 17일 공개할 예정이라 갤럭시A8s와 전면전을 피하기 어려워졌다.

한편, 갤럭시A8s 사양은 ▲스냅드래곤 710 ▲저장공간 128GB ▲램 6GB 또는 8GB ▲전면 카메라 2400만화소 ▲트리플 카메라 각 2400만·800만·500만 화소 ▲배터리 3400mAh ▲후면 지문인식 센서 등이다. 가격은 50~60만원대로 추정되며 국내 출시 여부는 미정이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최민지
cmj@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