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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애플 프리미엄 스마트폰 경쟁구도, 중국기업 약진에 균열

최민지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삼성전자와 애플 경쟁구도로 견고하게 쌓아 올렸던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에 균열이 생겼다. 중국기업은 중저가뿐 아니라 400달러 이상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에서도 약진하며 빠르게 삼성전자와 애플 뒤를 쫓고 있다.

성과도 나왔다. 올해 3분기 화웨이는 처음으로 이 시장에서 10% 이상 점유율을 가져갔다. 이제 삼성전자와 점유율 차이는 10%p뿐이다.

31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스마트폰시장은 매출 기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 감소했지만,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은 19% 증가하며 성장세를 유지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은 전체 시장의 22%로, 40여개 업체 중 애플, 삼성전자, 화웨이, 오포, 비보가 전체 출하량 89%를 차지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은 47%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삼성전자 22%, 화웨이 12%, 비보 5%, 오포 5%, 샤오미 3% 순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중국기업이 더 이상 중저가 부문에만 머물지 않고, 프리미엄 시장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는 것이다. 화웨이는 처음으로 두 자리 수 성장을 이뤄냈고, 비보와 오포도 5위 순위권 내 진입했다.

가격대별로 구분했을 때 400~600달러 구간에서 중국기업 점유율이 커지고 있었다. 전체 프리미엄 제품 46%은 400~600달러 구간에서 발생한다. 이 구간에서 1위는 25%를 점유한 삼성전자다. 애플은 21%다. 화웨이는 17%로 1위와 6%p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이어 비보 10%, 오포 7%, 샤오미 6% 순이다.

이 구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업체 중 하나는 중국 원플러스다. 인도, 중국, 영국에서 성장세를 보이는 원플러스는 인도 3분기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 1위를 석권했다.

600~800달러 구간의 경우 애플 61%, 삼성전자 21% 점유율을 나타냈다. 화웨이는 ‘P20’ 시리즈로 인해 점유율이 상승했다. 800달러 이상에서는 애플이 강세다. 이 시장에서 애플 점유율은 79%다. 그러나 그 동안 80%대 점유율을 차지해 왔던 것과 비교하면 마냥 웃을 수 없다. 지난 2분기에는 88%를 기록한 바 있다.

한편, 3분기 대륙별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살펴보면 대부분 애플과 삼성으로 재편돼 있다. 그러나 중국은 애플‧화웨이, 인도는 원플러스‧삼성전자 순이다. 삼성전자는 중앙‧동부유럽, 라틴아메리카에서 1위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오포, 비보, 샤오미는 중국시장에서 주도되고 있지만 원플러스·화웨이는 중국 이외 지역에서도 성장하고 있다”며 “애플과 삼성전자 매출은 미국, 중국, 일본, 한국, 서유럽 등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신형 아이폰 판매로 인해 4분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비중은 25%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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