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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3사 CEO 신년 화두, 기해년 ‘황금5G’에 올인(종합)

최민지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2019년 황금돼지해로 불리는 기해년이 밝았다. 통신3사에게 올해 황금돼지는 5G다. 실감미디어부터 스마트시티, 자율주행까지 5G를 통해 이룰 수 있는 새로운 먹거리가 넘친다. 하지만 초기단계인 만큼 명확한 수익모델은 아직 없다. 그렇지만 뒤로 물러설 수도 없다. 내수시장은 포화됐다. 통신3사가 5G 융합사업으로 수익모델을 창출하기 위해 눈을 부릅뜨고 있는 이유다.

지난달 1일 5G 첫 전파를 발사한 통신3사는 올해 본격 5G 마중물을 붓는다. 통신3사 최고경영자(CEO) 신년사에서도 이러한 의지는 드러났다. 3사 CEO 모두 5G 성공을 기대하며 주도권을 놓치지 않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신년사에서 SK텔레콤은 ‘강자’, KT는 ‘1등’, LG유플러스는 ‘기회’라는 단어를 반복 사용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신년사에서 “올해는 5G와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가시적 성과를 본격적으로 창출하는 해로, 이전과 다른 과감한 변화와 혁신을 통해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생태계를 선도하는 강한 기업이 되자”며 “기존 성공방식으로는 더 이상 성장할 수 없으며,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전혀 다른 업의 경쟁자와 겨루기 위해 더욱 강한 SK텔레콤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박 사장은 ICT 새판짜기를 당부하며 ▲이동통신 ▲미디어 ▲보안 ▲커머스 ▲사물인터넷‧데이터 ▲AI‧모빌리티 사업부에 실행방안을 주문했다. 이동통신, 미디어, 보안, 커머스 4대 사업부 조직은 지난달 실시된 조직개편 결과물이다. 투자지주사 아래로 포진될 가능성이 높은 계열사와 직접 관련돼 있기도 하다.

SK텔레콤은 종합 ICT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중간지주사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달 관련 밑그림이 담긴 조직개편와 임원인사를 실시했고, 주요 사업부 및 센터 산하에 5G 전담부서를 신설했다. 외부적 변수만 없다면 중간지주사 전환이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해석도 나온다. 특히,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내년 취임 3년째다. 가시적 성과를 보여줘야 하는 숙제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이와 함께 황창규 KT 회장은 “2019년은 5G 기반 플랫폼기업으로 완전한 변화를 이루고, KT가 4차 산업혁명 주역으로서 그동안의 도전이 완성되는 해가 될 것”이라며 “KT가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의 5G 역량과 차별화 전략을 통해 소비자 인식뿐 아니라 시장점유율에서도 5G 1등을 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황 회장은 5G에서 압도적 1등과 글로벌 1등 플랫폼 사업자를 임직원에게 주문했다. 또, 시장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속도가 중요한 만큼 과감히 빠른 시행을 통해 시장을 선점하자며 5G 의욕도 드러냈다.

신년사에서 황 회장이 1등을 강한 어조로 거듭 강조하고 있는 이유는 현재 KT 상황과 맞닿아 있다. 5G는 황창규호 KT의 숙원과도 같다. KT는 평창동계올림픽을 통해 5G 시범서비스를 선보였고, 5G 조기 상용화를 위해 통신3사 중 가장 활발하게 움직여 왔다. 조직개편을 기존보다 1개월 이른 11월에 마무리한 이유도 5G 상용화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서라고 밝혔을 정도다.

그런데 11월24일 아현지사 통신구 화재로 인해 통신장애가 발생했다. 잘나가던 KT 5G 행보에 제동이 걸린 셈이다. 신년사에서 황 회장은 아현동 화재사고를 조기에 복구한 것처럼 KT가 국민기업으로서 사명을 다해야 한다고 자평하기도 했다. 이러한 사고를 만회하고 다시 5G 시동을 걸어 주도권을 되찾기 위해 KT는 통신3사 중 가장 강력한 단어와 어조를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5G 네트워크는 세계 최고 수준이 되도록 역량을 발휘하고, 5G 서비스는 고객 기대를 뛰어넘는 수준으로 만들어 고객 일상에 변화를 일으키자”며 “전통적 통신 사업 관점에서 벗어나 변화의 흐름을 읽고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5G 혁신을 주도하자”고 역설했다.

LG유플러스는 5G와 관련해 화웨이 보안 우려 이슈를 겪어왔고, 올해 상반기 케이블TV 인수합병(M&A)을 마무리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LG유플러스는 5G 네트워크 장비사 선정 과정에서 통신3사 중 유일하게 화웨이를 선택해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기술력과 가격경쟁력은 우수하지만, 중국기업에 대한 신뢰감 부재에서 비롯된 일이다. 하 부회장은 ‘위기를 기회로’라는 문구를 반복하며 잠재력이 큰 5G에서 수많은 사업기회를 잡겠다는 포부를 나타냈다.

하 부회장은 “변화에 도전하는 과정에 어려움이 많지만 목표 달성을 위해 하나가 된다면 큰 성과를 확신한다”며 “5G는 많은 사업 기회를 창출할 것이며, 제대로 준비된 기업만이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전했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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