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라이트닷넷] 이스라엘이 사이버보안 강국으로 올라선 비결
[IT전문 미디어블로그=딜라이트닷넷] 전 세계에서 사이버 보안에 가장 공을 들이는 국가는 어디일까.
최근 5년간, 전세계 사이버보안에서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인 국가들중 하나가 바로 ‘이스라엘’이다. IT기술과 연관지어 생각해봤을 때 곧바로 이스라엘을 떠올리기 어려울 수 있지만 보안 분야에서 만큼은 예외다.
전문가들은 사물이 인터넷으로 연결되면서 사이버 공격도 진화를 거듭할것이라고 전망한다. 고도화된 사이버공격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이스라엘 보안기업에 대한 관심은 커지고 있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시만텍 등 글로벌 IT기업들은 이스라엘 보안기업을 인수합병(M&A)하고 있다.
앞서 2014년 구글은 이스라엘 보안기업 글릭로그인을 인수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2017년 5월 이스라엘 사이버 보안기업 헥사다이트를 1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같은해 시만텍은 이스라엘 사이버보안 기업 파이어글래스를 인수했다. 또 콘티넨탈도 이스라엘의 자동차 사이버 보안기업 아르거스 사이버 시큐리티를 인수했다. 최근엔 아마존이 이스라엘 사이버보안 스타트업을 인수할 계획이라는 소문도 돌고 있다.
2018년 이스라엘 사이버 보안 기업들의 총 투자금은 전년대비 22% 증가한 1억30만달러(약 1122억원)를 기록했다. 또 지난해 66개의 보안 관련 스타트업이 생겼다. 이는 전년대비 10% 증가한 수치다.
특히 사이버보안 관련 시드라운드 성장률은 5년 연속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이스라엘 스타트업 시드라운드 투자 평균금액은 총 360만달러(약 40억3200만원)다.
더욱 주목할 점은 지난해 급부상한 스타트업의 분야는 사물인터넷(IoT) 보안,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 보안, 클라우드 보안, 소프트웨어정의(SDP) 보안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네트워크 보안, 전자메일 보안, 엔드포인트(EDR) 보안 등 전통적인 보안 산업 영역보다 훨씬 더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신산업 중에서도 IoT 보안이 가장 많은 자금을 유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스라엘 사이버 보안기업(Secdo)의 최고경영자(CEO)이자 공동설립자인 샤이 모라그(Shai Morag)는 “향후 몇 년간 혁신은 보안 분야에서 계속될 것”이라며 “그 중에서도 제3자 공급망 위험 평가 및 관리에서 혁신을 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렇다면 국내는 어떤 상황일까.
매년마다 소폭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나 썩 좋은 성적표는 아니다. 국내 정보보호 기업 수는 2016년 864개에서 2017년 897개로 3.8% 증가했다. 아울러 2017년 국내 전체 정보보호산업 매출액은 9조5000억원으로 전년대비 5.1% 증가했다. 하지만 2015년 이후, 매년 전년대비 감소세를 보이면서 성장률이 한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국내 상황과 달리 이스라엘의 사이버 보안시장이 커지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스타트업의 시장참여와 투자유치, 신기술 개발 등이 성장배경이다. 특히 지난해 사이버보안기업 창업자의 60%는 민간 부문에서 10년 이상 경험한 숙련자다. 이는 2017년과 비교했을 때 28% 증가한 수치다.
‘대기업 중심'의 구조가 아닌 새로운 도전을 통한 신기술 개발이 시장의 성장을 이끌었다. 이러한 선순환 구조는 대규모 보안 벤더를 창출하고 육성할 수 있는 힘의 원천이 된다.
국내 보안 시장은 이스라엘과 달리 얼어붙어 있다. 투자뿐만 아니라 고용, 신기술 개발 등에서 보수적이다. 아직도 보안에 대한 공공 및 기업들의 미흡한 인식이 근본적인 원인이다.
유럽의 개인정보보호규정(GDPR), 고도화된 해킹 수법, 글로벌 IT기업의 해킹 등으로 보안에 대한 인식이 점차 달라지고 있다. 무엇보다 보안업계에 대한 시장의 인식을 바꾸기 위해서는 연구개발(R&D), 기술 고도화, 혁신상품 출시 등 업계가 먼저 발벗고 나서야 한다.
국내 보안업계 관계자는 “노동력부족, 전세계적인 데이터 보호규제 등 전세계 보안업계는 새로운 기회와 동시에 현실적 어려움에 부딪혔다”면서 “보안업계에 혁신적인 솔루션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홍하나 기자>hhn0626@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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