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서비스

클라우드 후발주자, 뒷심 발휘할까…인프라 확충·M&A 지속

백지영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글로벌 IT공룡의 클라우드 경쟁이 거세지고 있다.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등 클라우드 선두기업의 선전 속에 하이브리드 및 멀티 클라우드 시장을 잡기 위한 후발주자들의 ‘통 큰’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점이 주목된다. 클라우드 관련 기업 인수와 데이터센터 인프라 투자 확충, 리더십 변화를 통해 시장 구도를 바꿀 수 있을지 관심이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구글이다. 지난해 11월 오라클 출신의 토마스 쿠리안 사장을 신임 수장으로 영입한 구글은 클라우드 시장 확대를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최근 구글은 올해 미국 전역에 데이터센터 및 사무실 확충을 위해 130억달러(한화로 약 15조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최소 1만명 이상의 인력도 고용한다.

네브라스카, 네바다, 오하이오, 텍사스, 오클라호마, 사우스캐롤라이나, 버지니아주에는 처음 데이터센터 및 사무실을 설립하며 미국 50개주 가운데 약 절반에 해당하는 24개주에 기반 시설을 마련하게 됐다.

순다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미국에서만 1만명 이상의 인력을 고용하고, 90억달러를 투자했다”며 “올해 데이터센터 신규 투자를 통해 사용자와 고객 모두에 빠르고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에도 4월 경 데이터센터를 건립하는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이와 함께 구글은 최근 클라우드 데이터 마이그레이션(전환) 업체인 알루마(Alooma) 인수를 발표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레드우드시티에 본사를 둔 알루마는 기업이 데이터베이스를 클라우드로 쉽게 이동할 수 있도록 돕는다.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 플랫폼을 기업 내부 시스템에서도 구동할 수 있도록 구글 쿠버네티스 엔진(GKE)의 온프레미스도 최근 발표했다.

IBM은 최근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의 경쟁력으로 내세웠던 ‘왓슨’을 모든 클라우드 서비스 환경에서 제공한다고 밝혔다. 데이터가 존재하는 곳이라면 어떤 클라우드 회사의 퍼블릭, 프라이빗, 하이브리드 멀티 클라우드 환경에서도 왓슨 AI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현재 AI 챗봇 구현이 가능한 왓슨 어시스턴트와 AI 구현 투명성을 높이는 왓슨 오픈스케일 등을 활용할 수 있으며, 하반기에 ‘왓슨 날리지 스튜디오’와 ‘왓슨 자연어 이해’ 서비스가 추가된다.

지니 로메티 IBM 회장은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씽크 2019’ 컨퍼런스에서 “클라우드의 ‘챕터1(첫번째 단계)’에선 전체 애플리케이션의 약 20%만이 클라우드로 전환했지만, ‘챕터2’에선 나머지 80%에 해당하는 대부분의 미션크리티컬 앱에 클라우드 운영 모델이 적용되고, 고객은 데이터와 워크로드, 앱을 관리하면서도 이를 여러 클라우드 환경에서 이동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챕터2에 1조달러 시장 기회가 있으며, 지난해 인수한 ‘레드햇’과의 시너지를 통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전략이다.

IBM은 이를 위해 ‘서비스 포 클라우드 전략 및 디자인’, ‘서비스 포 멀티클라우드 관리’. 클라우드 하드웨어 전용보안모듈(HSM)에 기반한 ‘클라우드 하이퍼 프로텍트 크립토 서비스’ 등을 출시했다.

이밖에 오라클은 ‘2세대(젠2) 클라우드’를 내세워 엔터프라이즈 수준의 보안 및 성능을 강조하고 있다. 오라클 관계자는 “2세대 클라우드에선 사용자 코드와 클라우드 컨트롤 코드를 물리적으로 분리해 악성코드가 침입할 가능성을 없앴으며, 여기에 다양한 보안기능을 입혀 기존 클라우드 인프라와는 달리 보안 수준을 강화했다”고 강조했다.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확충도 강화한다. 지난해 오라클은 2019년 한국을 포함한 전세계 12개 지역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한 데이터센터 건립을 공식화했다. 한국에는 이르면 4월 말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오픈할 것으로 전해진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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