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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 일본에 신용카드 IT 시스템 수출

이상일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현대카드(대표 정태영)가 일본에 신용카드 IT 시스템을 수출한다.

지난 5일, IBM JAPAN의 자회사이자 일본의 주요 IT 솔루션 기업 중 하나인 ‘엑사 시스템즈(EXA SYSTEMS, 이하 엑사)’는 차세대 신용카드 IT 시스템으로 현대카드의 ‘H-ALIS(Hyundai-Advanced Library Card Information System)’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엑사는 자사 홈페이지와 보도자료를 통해 현대카드의 H-ALIS를 신용카드 선진국인 대한민국에서 검증된 첨단 퍼블릭 클라우드형 신용카드 IT 플랫폼으로 소개하고, 특장점을 상세히 설명했다.

현재 일본은 현금 사용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상황(약 80%)이지만, 현금 편중에 따른 사회/경제적 비용이 크고 이에 대한 외국인들의 불만이 커 대책 마련을 고심 중이다. 특히 2020년 도쿄올림픽과 2025년 오사카엑스포와 같은 대규모 국가적 이벤트를 앞둔 일본 정부는 지난 해 ‘캐시리스(Cashless) 추진협의회’라는 민관협의체를 출범시키는 등 현금 외 결제 비율을 대대적으로 높이고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대카드는 이 같은 일본 시장의 변화를 면밀히 관찰하고, 자사와 일본 카드사들의 IT 시스템을 비교, 분석했다. 자사 시스템의 경쟁력 우위를 확인한 현대카드는 일본시장 특성에 최적화 한 H-ALIS를 개발, 엑사의 신용카드 IT시스템 사업자로 최종 선정됐다.

매월 1억 5천만 건 이상의 카드거래를 안정적으로 처리하는 현대카드의 IT 역량이 결집된 H-ALIS는 365일, 24시간 중단 없이 실시간으로 대규모 매입/매출, 입/출금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또, 고객이나 상품 특성에 따라 시스템을 유연하게 재구성해 활용 가능하며, 신상품 개발을 지원하는 상품개발력도 뛰어나다.

H-ALIS는 새로운 디지털 서비스의 개발과 운영 역량은 물론 정보보안 측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현대카드는 이번 일본 IT시장 진출로 패키지/소프트웨어의 라이선스 판매와 컨설팅 수익은 물론 여기서 파생되는 각종 수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카드의 이번 일본 진출은 보수적이지만 성장 잠재력이 큰 일본 신용카드 시장 공략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

특히 IT 솔루션 전문기업도 아닌 국내 금융사가 금융선진국인 일본에 IT 시스템을 수출한 최초의 사례여서 더욱 이례적인 결실로 평가된다. 현대카드는 일본 내 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이를 기반으로 추가 사업과 다른 해외시장 진출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신용카드 사업은 해당 지역 사람들의 금융 특성뿐만 아니라 생활방식이나 문화와도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어 해외시장에 직접 진출하는 것은 리스크가 크다.”며 “현대카드는 이 같은 난제를 국내에서 치열한 경쟁을 통해 축적한 디지털 역량과 일본시장에 대한 전략적 접근으로 풀어냈다.”고 밝혔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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