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과기정통부와 SK텔레콤간 5G 요금제 협의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21일 삼성전자가 갤럭시S10 5G를 4월 5일 판매하겠다고 밝히면서 말많았던 '코리아 5G 데이' 일정이 정해졌다.
5G 전파는 이미 지난해말 쏘아올렸고, 3월 스마트폰 상용화 일정 연기의 직접적 원인이 됐던 단말기 문제도 해소됐다. 이제 5G 상용화를 위한 단추중 남은 것은 실제 소비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요금제이다.
SK텔레콤은 지난달 27일 과기정통부에 5G 이용약관 인가를 신청했다. 신고만 하는 KT, LG유플러스와 달리 이동전화 지배적 사업자인 SK텔레콤은 정부로부터 요금을 인가받는다. 당시 SK텔레콤은 7만5000원(데이터 150GB), 9만5000원(200GB), 12만5000원(300GB) 등 3가지 요금제를 제출했다.
하지만 과기정통부는 이달 5일 요금제가 고가, 대용량 중심으로 설계됐다는 이유로 공개적으로 반려했다. 통상 정부와 충분한 협의를 진행하기 때문에 공개적인 반려는 매우 이례적인 사건이었다. 정부가 사업자에게 공개적으로 보완하라고 압박한 것으로 풀이됐다.
이후 SK텔레콤은 요금제 보완에 돌입했다. 당초 SK텔레콤이 21일 과기정통부에 인가신청을 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결국 주말을 넘겼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정부와 협의하고 있다"며 "이번주에는 인가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4월 5일 출시를 예고한 만큼, 이제 시간이 없다. 요금제 반려의 직접적 원인이 됐던 이용약관심의자문위원회도 열어야 하고 기획재정부 협의도 거쳐야 한다. 대리점 교육 등을 감안할 때 더 이상 미룰 수 있는 시간이 없다.
관건은 7만원 이하 요금이다. 4~5만원 사이의 요금제가 필요하다. 현재 5만5000원 요금제 도입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데이터 제공량 설정에 SK텔레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데이터 중심 요금제의 경우 상위구간으로 갈수록 할인율이 커진다. LTE 요금제의 경우 5만원에서 4GB를 제공한다. 5G 특성을 감안할 때 데이터 제공량에서 고민이 깊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5G 상용화 일정을 감안할 때 더 이상 사업자와 정부간 줄다리기는 어렵다”며 “SK텔레콤 요금 수준이 KT, LG유플러스의 요금결정에도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는 만큼, 신중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