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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 난무한 KT 주총장…황창규 회장 “수사부분, 논의 부적절”

최민지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29일 KT는 서울 서초구 태봉로 KT연구개발센터 2층 강당에서 제37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올해도 KT 주주총회는 변함없이 고성과 피켓이 난무했다. 불법경영 등을 묻는 질문에 황 대표는 수사중인 사안인 만큼, 이 자리에서 논의하기 부적절하다고 밝혔지만, 구호는 계속됐다.

오전 7시부터 KT 연구개발센터 밖에서 KT전국민주동지회‧KT노동인권센터‧KT업무지원단철폐투쟁위원회, 청년정당 미래당 등이 연이어 집회를 열었다. 오전 8시 KT 일반주주 입장이 시작된 후 KT전국민주동지회 등은 빨간 머리띠를 하고 ‘8304명 불법정리해고 황창규 퇴진’, ‘불법정치자금 범죄자 황창규 퇴진’ 등 피켓을 들고 주총장에 들어섰다.

KT새노조가 황 대표에게 면죄부를 주는 주총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힌 만큼, 전년과 달리 입장에 큰 제지를 받지 않았다. 또, 지난해 회사 동원 주주들이 미리 좌석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 지적됐던 만큼 이번에는 일반주주 모두 오전 8시부터 동시 입장했다.

KT는 오전 8시5분부터 55분까지 홍보영상과 지난달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19’ KT 황창규 대표 기조연설 등을 주주들에게 보여줬다. 8시55분부터 본격 고성이 시작됐고, KT에서 고용한 경호원들이 복도 사이사이를 메웠다.

퇴진 구호가 난무했지만 몸싸움은 없었고 전년과 비교한다면 평이하게 진행됐다. 하지만, 이건 온전히 그동안의 KT 주주총회만을 비교한 값이라는 점을 밝힌다. 주총 시작 직전 ‘황창규 퇴진하라’는 구호 삼창이 울려 퍼졌다. 오전 9시 정각 주총은 시작됐고 9시3분경 KT전국민주동지회 등은 ‘범죄자’ 구호를 외치기 시작했다.

이 가운데 이사회 의장인 황 대표는 “올해는 5G시대 서막을 여는 해”라며 “평창에서 보여준 세계 첫 5G 운영경험 등을 더해 소비자(B2C), 기업(B2B) 서비스 등을 선보여 5G 시대를 견인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황 대표는 차기 최고경영자(CEO) 선임을 준비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황 회장 임기는 오는 2020년 3월 완료된다. 사내이사로 선임된 김인회 경영기획부문장, 이동면 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이 후보다.

황 대표는 “올해 과제 중 중요한 하나는 차기 CEO를 준비하는 것”이라며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적극 진행하고, 준비한 계획을 차질 없이 이행하겠다”고 강조했다.

9시14분에는 일부 주주가 호루라기를 불고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KT전국민주동지회 소속으로 보이는 한 주주는 채용비리, 로비군단, 아현지사 화재 등을 언급하며 책임지고 물러나라고 의사진행 발언을 했다. 황창규 대표와 이석채 전 대표 및 경영진 대상으로 불법경영으로 추진 중인 주주대표 소송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와 관련 황 대표는 “화재로 피해를 본 주주와 고객에게 송구스럽다”며 “더 나은 국민기업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완벽한 복구와 재발방지대책 수립해서 진행하고 있으며, 이번 계기로 보안‧예방 부분을 더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전했다.

또 “다른 건들은 주주총회와 무관하고 수사되고 있는 부분이니, 이 자리에서 논의하기 부적절하다”며 “주주대표 소송은 감사위원 논의를 통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을 보탰다.

한편, 이번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이사 선임, 감사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5개 안건이 상정됐으며 모두 원안대로 의결됐다. 재무제표 승인에 따라 배당금은 전년보다 100원 증가한 주당 1100원으로 확정했다. 배당금은 다음 달 26일부터 지급한다. 정관에는 주식과 사채 등의 전자 등록 의무화에 맞춰 관련 근거를 반영했다.

유희열 부산대학교 석좌교수와 성태윤 연세대학교 상경대학 교수가 사외이사로 선임됐고, 감사위원회 위원으로는 김대유 이사가 신규 선임됐다. 이사 보수한도는 전년 보다 10% 낮아진 58억원으로 확정됐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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