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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탐방] 여기어때, `입사 경쟁률 껑충` 이유 있었네

이중한


일과 생활의 균형, 자유로운 의견 교환, 보고체계 간소화, 성과주의 탈피 등 건강한 기업문화는 인재를 모으고 회사의 효율을 올립니다. 이에 <디지털데일리>는 기업문화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정보기술(IT) 기업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편집자주>

[디지털데일리 이중한기자] 여가 플랫폼 여기어때를 운영하는 위드이노베이션(대표 황재웅) 본사에는 면접대기실이 따로 있다. 직원은 상시채용이다. 여기어때 관계자는 거의 매일 뽑는다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여기어때의 2018년 평균 입사 경쟁률은 전년 대비 4배 이상 올랐다. 개발·기획 직군 경쟁률은 6배 이상 증가했다. 일부 직무는 1명을 채용하는데, 1300명 이상의 구직자가 몰리기도 했다.

스타트업에게 ‘어떻게 하면 인재를 많이 영입하고, 직원들이 회사를 떠나지 않도록 만들 수 있을까’하는 질문은 몹시 중요하다. 계속 성장하고 사업을 확장하는 중 인력이 나갈 때 그 공백은 일반 기업보다 훨씬 클 수밖에 없다. 여기어때는 인재 추천 포상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을 추천하고 채용에 성공해 1년 이상 근속했을 때, 추천인에게 포상금 100만원을 지급한다.

국내 1인당 평균 노동시간은 연 2069시간으로 OECD 회원 35개국 2위다. 1363시간인 독일보다 한해에 넉 달 어치 더 일하는 셈이다. 노동시간이 생산성과 직결되지는 않는다. 생산성은 일하기 좋은 조직문화에서 나온다.

여기어때는 주35시간근무, 삼시세끼 제공, 사유 없는 연차 등 치열한 스타트업 환경과는 어울리지 않는 근무조건을 제공하고 있다. 앱 출시 45개월만에 누적 다운로드 1000만건을 넘겼고, 월 이용자수(MAU)는 280만명에 달한다. 누적 숙소 예약 건수도 1500만건을 넘어섰다.


여기어때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주요 복지제도에 대한 만족도를 조사했다.

가장 만족도가 높은 제도는 주 35시간 근무제(9.64점)다. 월요병이 없다. 주 35시간 근무제로 월요일에는 오후 1시에 출근한다. ‘금요일 1시 퇴근’과 ‘월요일 1시 출근’ 중 직원 투표로 결정됐다. 근무시간은 줄였지만, 급여는 줄이지 않았다.

기혼 여성 지원이 평균 10점으로 가장 만족도가 높았다. 연령대는 20대 직원이 9.7점으로 가장 높았다. 직원들은 이 시간에 ‘은행, 병원 방문(147명, 중복 선택)’, ‘늦잠 등 휴식(128건)’, ‘주말여행(74건)’ 등을 한다고 응답했다.

1시 출근으로 주말여행에 대한 부담감이 덜하다. 숙소·액티비티 여가비 지원제도는 8.28점로 집계됐다. 직원들에게 매년 여기어때 50만 포인트를 제공한다. 좋은 숙박 시설을 이용해야 좋은 숙박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생각에서다. 주말과 휴일에 법인차량도 무료로 대여해준다.

스타트업에는 젊은 층이 가장 많다. 대부분 혼자 살다 보니 밥을 매끼 챙겨 먹기 어렵다. 밥심으로 사는 한국인이다. 여기어때는 로하스(LOHAS) 식사를 아침, 점심, 저녁으로 무료로 제공한다. 구성원 만족도는 9.49점으로 35시간 근무제에 이어 2위다.

‘사유 없는 연차 제도’는 8.19점이다. 휴가 신청서에 휴가 사유 항목 자체가 없다. 일정기간 미리 휴가 신청서를 제출하기만 하면 된다. ‘무제한 도서비 지원제도’의 만족도는 8.06점이다. 이 제도를 통해 구입한 평균 도서권수는 1인당 12.7권이다.

그 외에도 서로 직급없이 영어 호칭으로 부르며 ‘님’ 등의 접미사도 쓰지 않는다. 또 매주 올핸즈미팅을 진행한다. 전 구성원으로부터 사전에 질문을 받고, 관련 임원이 현장에서 준비한 답변을 기반으로 발표한다. 회사의 미래, 비전 등 무거운 질문에는 대표가 직접 답변한다. 회의에서는 누구나 자유롭게 발언할 수 있다.

<이중한 기자>leejh@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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