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창간14주년 대기획⑥] 5G 시대, 산업지형 뒤바꿀 ‘킬러 앱’은?

백지영

올해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의 최대화는 단연 5세대(5G) 이동통신이다. 초고속·초저지연·초연결에 높은 신뢰성을 특징으로 한 5G는 단순한 이동통신 네트워크 진화를 넘어서 우리 산업에 커다란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디지털데일리>는 5G 시대 개막이 ICT 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집중 분석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편집자 주>

-클라우드PC, 스마트시티, 로봇, 자율주행차 등 기업 솔루션 변화 주목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4G에 비해 수십배 빠르면서도 지연속도(레이턴시)는 평균 5밀리세컨(ms, 1ms는 1000분의 1초) 이하인 5G 시대가 본격화되면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커넥티드카나 가상·증강현실(VR/AR), 스마트시티 등과 같은 새로운 서비스가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5G 시대에 파급력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애플리케이션은 주로 IoT로 동작하는 서비스들이다. 다양한 디바이스에서 수집되는 수많은 데이터를 빠르게 수집하고 분석, 저장하기 위해선 5G와 같은 기반 기술이 필수다. 또, 5G는 클라우드 컴퓨팅이나 엣지 컴퓨팅과 결합해 그 파급력을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5G 시대에 막대한 양의 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해선 강력한 컴퓨팅 파워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클라우드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초고속, 초저지연, 초연결성을 특징으로 하는 5G와 클라우드가 결합해야만 스마트팩토리나 스마트시티 등이 구현되는 셈이다.

다만 기존 클라우드는 중앙에서 모든 데이터를 처리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데이터가 발생하는 단말에 가까운 엣지(가장자리)에서 분산 처리할 수 있는 ‘엣지 컴퓨팅’과 같은 개념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5G를 쓰고 있는 NTT도코모의 로봇
5G를 쓰고 있는 NTT도코모의 로봇

예를 들어 로봇이나 커넥티드 카 혹은 자율주행차와 같은 미래형 자동차에서 엣지 컴퓨팅은 필수적이다. 자동차와 같이 운전자의 안전을 담보로 하는 경우, 5G와 같은 통신기술을 기반으로 차량 내에서 즉각적인 데이터 수집 및 분석을 통한 의사결정이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클라우드까지 보내고 결과값을 받는 시간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다.

자율주행차보다 가까운 시일 내 5G가 효과를 거둘 기업 솔루션으로는 ‘클라우드PC’를 꼽을 수 있다. ‘클라우드 기반의 데스크톱 가상화(VDI)’ 혹은 ‘서비스형 데스크톱(DaaS)’로도 불리클라우드PC는 서버에 가상의 데스크톱을 구현해 두고 다양한 단말기를 통해 접속해 사용하는 서비스다.

PC나 태블릿, 스마트폰 등 어떤 기기에서도 내 ID와 패스워드로 고유의 개인PC 화면에 접속해 업무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모든 데이터는 가상화 기술이 적용된 중앙의 서버에 저장된다. 때문에 랜섬웨어 등의 보안위협에서 안전하며 재택근무나 스마트워크 등 일하는 방식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보안패치 적용이나 OS 업데이트 등 PC 자원의 일괄적인 관리도 가능해 IT관리자 입장에선 무척 편리한 서비스다.

최근 클라우드PC는 5G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더욱 각광받고 있다. 5G 시대에는 성능 및 레이턴시 이슈가 해소되면서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기존 클라우드PC는 무거운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할 경우, 서비스 질(QoS)가 담보되지 않았다.

지난 3월 클라우드PC 시장에 뛰어든 SK텔레콤의 경우, 이미 자사 공유오피스에 5G가 적용된 VDI 도킹시스템을 구현하기도 했다. 5G VDI 도킹시스템은 원하는 자리로 가서 5G 스마트폰을 도킹 패드에 꽂으면 화면의 내용이 큰 단말(모니터)에 띄워져서 업무를 볼 수 있는 컨셉이다. PC나 노트북도 필요 없다.

이와 함께 5G 시대에는 건설현장 등 사람이 가기 힘든 곳의 검침이나 장애처리 등 유지보수를 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로봇도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AI 로봇은 AR과 접목돼 사람이 원하는대로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다. 5G 기술을 통해 로봇은 사람이 하는 것처럼 지연 없이 동작이 가능하다.

5G의 특징을 극대화 할 수 있는 또 다른 킬러서비스로는 스마트시티가 손꼽힌다. 모든 사물이 연결돼 시민들이 안전한 생활을 가능케 하는 스마트시티는 ICT기술의 융복합체나 다름없다.

도시 곳곳에 설치한 CCTV 영상과 센서 데이터가 AI와 결합되며 지능형 세상이 구현된다. 이를 통해 지진이나 화재, 태풍과 같은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를 사전에 차단하고 실시간 교통 정보분석부터 범죄 용의자 단속, 용의차량 추적 등을 통해 사회 안전도 향상시킬 수 있다.

결국 이를 위해선 5G와 같은 통신 인프라가 필수다. 5G와 같은 고속 네트워크 인프라를 기반으로 하는 도시의 디지털화는 국가 경제를 활성화시키고 있으며, 무궁무진한 경제적 혜택을 가져다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이미 많은 국가가 스마트시티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싱가포르는 무선 센서 기반 지능형 교통량 및 에너지 관리를 통해 스마트 공공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으며, 암스테르담은 시민 참여형 도시 생활환경 개선을 위한 스마트 가로등, 스마트 홈 등 스마트 에코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뉴욕은 세계 최대의 자동원격검침 시스템 등 도시 데이터 개방을 통한 빅데이터 도시로의 기반을 구축했다.

이에 따라 다양한 솔루션 벤더가 5G 시대에 대비한 스마트시티 시장 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 히타치 밴타라와의 국내 합작법인인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측은 “영상분석 인프라와 빅데이터 분석 기술을 통해 도시에서 발생 되는 방범, 방재, 교통 등 분야별 정보시스템에서 생성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 분석 및 시각화 하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공공 및 민간 분야 조직들은 시민의 편의 및 안전을 증진하는 인사이트를 빠르게 도출하고 실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시티 구현을 위해서는 도시 내 카메라, 센서 및 모바일 기기에서 발생하는 대규모 영상, 이미지 및 소셜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수용하고 서비스 할 수 있는 인프라, 그리고 도시 내 분산돼 있는 다양한 데이터의 수집을 위한 IoT 기술, 데이터 통합 및 분석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빅데이터, AI 기술들이 반드시 필요하다.

스마트시티는 IoT를 통해 수집한 에너지, 교통, 의료, 건설, 인프라, 공공, 유통 등의 방대한 양의 도시 데이터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하고 정확히 분석해야 한다. 이를 통해 도시 데이터에 대한 실질적인 통찰력을 바탕으로 적합한 조치를 신속하게 수행해야 한다.

히타치 밴타라는 스마트시티 및 공공안전 관련 솔루션으로 ▲영상 관리 및 분석에 최적화된 가상화 기반 서버·스위치·스토리지 통합 컨버지드 플랫폼 HVMP(Hitachi Video Management Platform) ▲실시간 경보를 통해 도시의 보안 및 효율성을 향상시키는 지능형 영상 분석 솔루션 HVA(Hitachi Video Analytics) ▲IoT 디바이스, 영상 플랫폼, SNS 데이터 등의 통합 상황 인지를 위한 실시간 위치 기반 시각화 솔루션 HVS(Hitachi Visualization Suite) ▲ 데이터 분석·통합 환경을 제공하는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펜타호를 제공하고 있다.

이중 HVMP는 도시 통합운영센터에서 운영되는 모든 시스템을 가상머신(VM) 형태로 설치 및 운영 할 수 있어 통합된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시스템 간 연계로 발생되는 부하에 대한 로드 밸런싱도 제공한다. 영상데이터 및 스마트시티 통합플랫폼 운영에 최상의 I/O 처리량과 성능을 보장하며, 단일 플랫폼으로 최대 2만대 이상의 IP 카메라를 수용할 수 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백지영
jyp@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