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케이뱅크, 카카오뱅크를 잇는 제3 인터넷전문은행 인가 심의결과가 26일 발표된다. 금융위원회는 이 날 오후 4시 전체회의를 열고 인터넷전문은행 인가 심의 결과를 발표한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외부평가위원회를 구성해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신청한 후보를 대상으로 24일부터 합숙심사에 들어간 바 있다.
현재 경합을 벌이고 있는 ‘키움뱅크 컨소시엄’과 ‘토스뱅크 컨소시엄’ 중 양 사 모두 인터넷전문은행에 참여할 수 있을지 아니면 한곳은 고배를 바시게 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키움뱅크 컨소시엄은 키움증권, 하나금융지주, SK텔레콤, 온라인 쇼핑몰 11번가 등이 참여했다. 토스뱅크 컨소시엄은 간편송금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를 중심으로 벤처캐피털 알토스벤처스와 굿워터캐피털이 9%씩 투자한다.
이번에 경쟁하고 있는 ‘키움뱅크 컨소시엄’과 ‘토스뱅크 컨소시엄’의 차이점은 첫 인터넷전문은행 인가 심의 당시와 극명하게 갈리는 편이다.
우선 주주 구성에서 차이가 난다. 키움뱅크 컨소시엄이 통신사에서 유통사, 이커머스 업체까지 끌어들인 반면 토스는 비바리퍼블리카를 제외하고는 벤처캐피탈이 주요 투자사다. 물론 토스는 이커머스 업체들과 협력관계를 맺고 있지만 물리적 결합의 강도는 작은 편이다.
한편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컨소시엄을 비롯해 당시 경쟁에 참여했던 아이뱅크 컨소시엄까지 첫 인터넷전문은행 인가 심사 당시에는 대부분 빅데이터 기반 분석, 중금리 대출, 자동화 자산관리 등 사업 내용은 대동소이했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었다.
하지만 이번 ‘키움뱅크 컨소시엄’과 ‘토스뱅크 컨소시엄’은 사업 접근방식에서도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키움뱅크 컨소시엄이 다양한 컨소시엄 구성 참여자를 바탕으로 한 ‘생활금융플랫폼’을 제시하고 있는 반면 토스뱅크 컨소시엄은 특정 분야의 작은 서비스를 지향하는 ‘챌린지 뱅크’를 지향하고 있다. 사실상 키움뱅크 컨소시엄이 은행업의 모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 토스뱅크는 마이크로 금융 서비스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해보겠다는 것이다.
양 컨소시엄의 사업 목표와 컨소시엄 구성 등이 극명하게 엇갈리는 만큼 금융당국의 판단이 어떻게 결론 날 지 주목된다. 1000점 만점을 기준으로 사업계획 700점, 자본금 규모 100점, 주주구성계획 100점, 인력·영업시설·전산체계 및 물적 설비에 100점 등 기준을 가지고 외부평가위원회가 결정하게 되지만 최근 케이뱅크를 둘러싼 대주주 적격 문제 등 외부적 요인도 고려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오늘 인가 심의 결과가 발표되면 새로운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자는 본인가 일정과 전산시스템 구축 등을 거쳐 내년 상반기 중 출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