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살 세일즈포스, 국내 시장 공략 본격화…“고객 디지털 전환 도울 것”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분야의 대명사, 세일즈포스가 국내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지난 1999년 설립된 세일즈포스는 고객관계관리(CRM) 솔루션을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로 제공해 온 회사다.
세일즈포스를 창업한 마크 베니오프는 IT업계의 스타 CEO(최고경영자)로 꼽히는 인물로, 시장 초기 서브스크립션(구독형) 클라우드 서비스를 출시하며 오라클을 제치고 세계 1위 CRM 솔루션 업체로 떠올랐다. 베니오프 CEO는 지난해 전통의 시사주간지 ‘타임’을 인수하기도 했다.
세일즈포스는 지난 2007년 국내에 진출했지만, 그동안 영업사무소 형태에 머무르며 적극적인 활동을 보이지 않았다. 대신 파트너를 통한 영업활동에 주력했다. 이후 약 12년 만인 올 1월 공식 한국지사를 설립하고 시장 공략에 나섰다.
24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세일즈포스의 국내 첫 기자간담회에서 손부한 한국 지사장<사진>은 “올해를 도약의 원년으로 삼을 것”이라며 “영업 인력과 기술영업 확대, 마케팅, 파트너 에코시스템 육성 등을 통해 한국 고객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돕고, 동반성장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실 그동안 한국지사의 역할이 제한적이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었다”면서 “최근 권한이 확대되고 인력 투자를 강화하고 있으며, 이미 글로벌보다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세일즈포스는 ‘커스터머 360’라는 CRM 플랫폼을 통해 영업 자동화부터 마케팅, 서비스, 전자상거래, 데이터 통합 및 분석, 마켓플레이스, 협업 등 약 11가지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커스터머 360은 전세계 약 15만개 이상 기업이 활용하고 있으며 포춘 100대 기업 중 99개 기업이 사용 중이다. 국내에서도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아모레퍼시픽, 두산인프라코어 등 다양한 기업이 활용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손 대표는 “세일즈포스는 20년 전 초창기 클라우드 비즈니스를 만든 기업으로 그동안 고객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한 노하우를 녹여 현재의 플랫폼 제품군을 만들었다”며 “최근 인수한 뮬소프트, 태블로 등을 통해 최근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통합이나 분석을 자체 AI 플랫폼인 아인슈타인과 결합해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자체 앱 마켓인 ‘앱 익스체인지’를 통해 파트너 에코시스템도 강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앱 익스체인지는 15만 세일즈포스 고객이 필요한 기능을 다운받을 수 있어 국내 ISV(독립SW벤더)의 글로벌 진출에 용이하다. 손 대표는 “이미 국내 3개의 ISV가 앱 익스체인지에 솔루션을 등재해 전세계 대상 영업 활동을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과 일본의 혁신적 기업에 투자하기 위한 1억달러 펀드도 조성했다. 이와 함께 이러닝플랫폼인 ‘트레일헤드’를 통해 국내에도 무료로 교육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배상근 세일즈포스코리아 컨설팅 본부장은 “C레벨의 고민은 경쟁우위를 갖는 것이지만 운영효율화와 제품차별화를 통한 우위는 한계가 있다”며 “이제는 고객분석과 고객만족, 고객감동을 넘어 고객성공을 지원하는 CRM 4.0”시대라고 강조했다.
그는 “CRM 4,0 시대의 성공요소는 고객에 대한 360도 데이터를 통해 업무 방식의 혁신과 지속적인 변화를 꾀해야 한다”며 “고객성공플랫폼인 세일즈포스만의 차별화를 통해 국내 기업의 비즈니스 성공을 돕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세일즈포스는 2019회계년도(FY19)에 전년 대비 26% 늘어난 133억달러(한화로 약 15조 3881억원)을 기록했다. 손부한 대표는 “세일즈포스는 기성복 솔루션이지만 포춘 100대 기업 대부분이 쓰는 믿을 만한 기성품”이라고 비유하며 “1년에 3번 기술 업데이트를 통해 최신 기술을 민첩하게 제공한다”고 말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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