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LG화학, 2024년 세계 5위 도약…매출 59조원·이익률 두 자릿수 목표

윤상호
- 매출 비중, 석유화학 58%→33%·배터리 22%→49%…신학철 대표, “강한 회사 더 강하게”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LG화학이 세계 5위권 화학회사 도약을 목표로 세웠다. 2024년까지 매출액 59조원 영업이익률 두 자릿수를 달성한다. 석유화학에서 배터리로 매출 중심을 옮긴다. 미국과 유럽 매출 확대에 나선다. 우선 올해 매출 30조원 달성이 출발점이다.

9일 LG화학(대표 신학철)은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에서 최고경영자(CEO)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작년 LG화학을 신학철 대표<사진>가 맡은 후 첫 기자간담회다. 그는 한국3M 출신이다. 구광모 LG 회장 취임 후 새로운 LG의 경영기조를 상징하는 인물로 주목을 받았다.

신 대표는 “LG화학은 창립 이후 7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고객의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겠다는 사명감과 끊임없는 도전정신으로 오늘날의 눈부신 성장을 일궈냈다”며 “특히 시장 패러다임의 변화를 읽고 선제적인 투자를 통해 구축한 탄탄한 사업 포트폴리오와 혁신기술, 우수한 인적자원은 LG화학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이자 핵심 자산”이라고 말했다.

또 “이러한 경쟁력이 더 큰 가치를 창출해 지속성장이 가능하도록 ‘강한 회사를 더 강하게(Build Strength on Strength)’ 만들고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초석을 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LG화학은 4대 경영중점과제를 정했다. 우선 제품 및 기술 중심에서 시장과 고객 중심으로 바꾼다. 지난 4월 첨단소재사업본부를 출범했다.

신 대표는 “지난 35년 동안 기업에 몸담으며 깨닫고 체득한 첫 번째 경영철학은 고객과 시장이 모든 비즈니스 프로세스의 중심이 돼야 한다는 것”이라며 “고객과 시장 중심의 사업 프로세스와 포트폴리오 구축을 가속화하겠다”고 전했다.

연구개발(R&D) 역시 시장과 고객 관점에서 사업성을 검증한다. 올해 투자는 1조3000억원이다. 연말까지 인력은 6200명으로 확대한다. 2018년 대비 2000억원과 700명 늘어난 수치다. 외부 업체와 협력도 강화한다.

신 대표는 “좋은 기술로 혁신을 이뤘더라도 상용화를 통해 수익을 내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며 “사업의 기반이 되는 ‘핵심기술 확보’, 이를 활용해 유용한 어플리케이션을 만드는 ‘혁신’, 수익창출로 이어지는 ‘상용화’, 이 세 가지가 유기적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R&D효율성을 제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 운영 효율성 제고는 기본이다. 글로벌 스탠다드를 적립한다. 내년 상반기까지 전 사업장에 ‘린 식스 시그마(Lean Six Sigma)’를 도입한다. 생산성은 매년 5% 이상 개선, 매출액 대비 품질 실패비용(Failure Cost)은 향후 5년 내 현재 발생율의 절반수준까지 감축할 계획이다. 글로벌 기업에 맞는 조직문화를 추구한다. 처우 및 소통 개선에 무게를 싣는다.

신 대표는 “결국 제일 중요한 것은 사람과 리더십이며, 임직원들이 균등한 기회를 갖고 성장을 위해 도전하며 진취적이고 자주적인 리더십을 배양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겠다”고 했다.

사업은 ▲석유화학 ▲전지 ▲첨단소재 등 3대 핵심 축을 중심으로 ‘지속가능한 수익성 기반의 성장(Profitable Growth)’을 가속화한다. 올해 매출 30조원대 진입을 제시했다. 장기과제는 2024년 매출액 59조원 영업이익률 두 자릿수 돌파다.

현재 매출 약 60%인 석유화학은 2024년까지 30%대로 낮추고 대신 지금 20%대인 전지 사업 비중을 약 50%까지 성장할 방침이다. 예상대로면 전지 매출액만 31조원이 된다. 올해 전사 매출 목표를 상회한다. 지역별로는 한국 중국을 70%에서 50% 밑으로 줄이고 미국과 유럽을 20%대에서 40%대까지 높일 예정이다.

신 대표는 “그동안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많은 부분 노력해왔지만, 앞으로는 LG화학만의 차별화되고 혁신적인 솔루션을 통해 ‘순환 경제’구축에 기여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며 “특히 원료의 채취에서부터 폐기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친환경 생태계를 조성하고 이를 통해 매출과 이익 성장을 실현하는 ‘지속 가능한 혁신’을 이루겠다”고 설명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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