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석

삼성전자, 하반기 화두 ‘불확실성’…메모리·스마트폰, 수익 ‘불투명’(종합)

윤상호
- 투자·주주환원, 확정 지연…2분기 영업익 전년비 55.6%↓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삼성전자가 2분기 실적을 공시했다. 삼성전자를 지배한 화두는 ‘불확실성’이다. 메모리 반도체 시황 악화로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스마트폰은 판매량 회복세지만 수익성은 예전만 못하다. 불확실성 증가로 투자와 주주환원정책을 확정치 못했다. 삼성전자는 사업당국의 수사 등 리더십 공백 우려도 여전하다. ‘중장기 성장 기반 강화’라는 방향성만 재확인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9년 2분기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56조1300억원과 6조6000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7.1% 증가 전년동기대비 4.0%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5.8% 상승 전년동기대비 55.6% 하락했다.

삼성전자 기업공개(IR)담당 이명진 부사장은 “불확실성 증대로 쉽지 않은 상황에 직면해 있다”라며 “불확실한 경영 환경 아래 중장기적 성장 기반을 강화하는 동시에 미래 기술에 대한 투자를 지속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일본 수출규제 영향은 “소재 수출 금지는 아니지만 허가 절차 부담과 진행방향 불확실성 있어서 가늠하기 어렵다”라며 “어떤 경우에도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수립해서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라고 언급했다. .

영업이익 축소는 주력 사업 부진 탓이다. 2018년 2분기에 비해 반도체사업부 영업이익은 30% 정보기술 및 모바일(IM)부문 영업이익은 60% 수준에 그쳤다. 지난 2분기 반도체 매출액은 16조900억원 영업이익은 3조4000억원이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26.8% 영업이익은 70.3% 줄었다. 같은 기간 IM부문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5조8600억원과 1조5600억원이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7.8% 높지만 영업이익은 41.6% 낮다.

반도체 실적 개선은 불투명하다.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 전세원 부사장은 “하반기 계절적 수요에 따른 증가는 기대되나 대외 불확실이 가중돼 업황 변동성이 커진 것이 사실”이라고 예측했다. 경쟁사와 달리 공급 축소 계획도 없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점유율 1위다. 경쟁사가 생산을 줄여도 삼성전자가 그대로면 시장 영향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전 부사장은 “인위적 웨이퍼 투입 축소 등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라며 “시안 2기는 2019년말 평택 2기는 2020년말 완공 예정이다. 계획대로 시안 2기는 2020년초 양산을 시작한다”라고 했다.

스마트폰 이익 개선도 장담하기 어렵다. 삼성전자는 2분기 휴대폰 8300만대 태블릿 500만대를 공급했다. 휴대폰 중 스마트폰 비중은 90%대 초반이다. 3분기도 유사한 판매흐름을 예상했다. 하반기 ‘갤럭시노트10’과 ‘갤럭시폴드’가 있지만 프리미엄폰 효과는 예전에 비해 적다. 보상판매 때문이다. 보상판매는 매출에는 긍정적이나 이익엔 부정적이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이종민 상무는 “올해 스마트폰은 점유율 확대에 중점을 두고 제품군 재편을 단행했다. 신제품 마케팅 확대와 구모델 재고 조정 등으로 2분기 수익성이 하락했다”라며 “하반기는 매출성장과 운용비용 절감 등 수익성 개선 노력을 지속하겠다”라고 전했다.

디스플레이 사업은 나쁘지 않다. 흑자전환했다. 매출도 올랐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초고화질 대형 액정표시장치(LCD) 비중 확대 영향으로 풀이된다. 디스플레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7조6200억원과 75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 각각 34.4%와 435.7% 증대했다. OLED 매출 비중은 70% 후반이다. 1회성 이익도 실적개선에 기여했다. 애플이 보상금을 지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퀀텀닷OLED(QD OLED) 계획은 미정이다. 삼성디스플레이 최권영 상무는 “QD OLED에 대해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

소비자가전(CE)부문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1조700억원과 7100억원이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 6.4% 영업이익 39.2% 상승했다. TV는 판매량과 수익성은 소폭 떨어졌지만 매출을 확대했다. 생활가전은 실적을 대폭 개선했다. 하반기 전망도 좋다.

한편 불확실성은 투자와 주주환원정책에도 약영향을 끼쳤다. 연간 총 투자규모를 아직도 확정치 못했다. 이번 분기 발표키로 했던 주주환원책은 2020년으로 미뤘다.

이 부사장은 “상반기 전체 시설투자는 10조7000억원으로 반도체 8조8000억원 디스플레이 8000억원을 집행했다. 불확실성이 커지고 변동성이 증가해 투자계획 검토 빈도를 늘렸다. 투자계획은 확정하지 않았지만 중장기 수요 대응을 위한 인프라 중심으로 하반기 집중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또 “당초 2019년 2분기 실적발표와 함께 향후 3년 주주환원정책을 공유하려고 했지만 글로벌 무역분쟁 장기화 등 불확실성이 확대해 2020년 현금흐름을 합리적으로 예측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라며 “2019년 실적을 확정하고 2020년에 대한 가시성을 확보하는 2020년 초 주주환원 정책을 공유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윤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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