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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컨콜] 5G로 4분기 무선ARPU 턴어라운드…연간 영업익 하락 전망(종합)

권하영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KT는 올해 안에 5G 가입자 200만명을 확보하고 4분기부터 전년대비 무선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턴어라운드할 것으로 자신했다. 다만 5G 마케팅 비용은 계속 증가해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2일 KT는 2019년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실시했다.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KT는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6조985억원, 288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4.5%, 전년동기대비 5% 올랐으나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각각 28.3%, 27.8% 줄었다.

2분기 무선 ARPU는 5G 가입자 수 증가로 1년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전분기보다 0.8% 늘어난 3만1755원이다. 무선 매출은 1조743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2% 줄었으나 무선서비스 매출은 전기대비 1.1% 올라 선방했다.

윤경근 KT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는 “KT는 연말까지 5G 서비스 가입자 200만명 달성을 앞두고 있다”면서 “올해 5G 가입자는 전체 무선가입자의 10% 수준이 될 것이며, 단말 라인업 경쟁과 네트워크 수준을 고려해 2020년엔 전체의 30%에 달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어 “ARPU 상승은 대부분 5G 가입자 증가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고, 선택약정할인 제도 효과는 거의 사라졌다고 보고 있다”며 “ARPU는 4분기부터 전년대비 턴어라운드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2분기 영업이익 하락의 배경은 5G 설비투자비용(CAPEX) 증가다. 전년보다 96.7% 급증했다. 윤 CFO는 “올해 CAPEX 비용은 3조3000억원 수준으로, 현재 40% 가까이 집행했다”면서 “향후 5G 경쟁상황과 커버리지 확장에 따라 일정 수준의 변동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마케팅비용 증가도 영업이익 감소에 한몫했다. KT는 2분기에 전년대비 20.2% 오른 7116억원을 마케팅비로 썼다. 윤 CFO는 “5G 초기시장에서 비정상적인 경쟁이 이어졌다”면서 “하반기에도 5G 경쟁비용이 계속 증가하면서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인건비 변동은 크게 없을 것으로 윤 CFO는 전망했다. 그는 “자연퇴직인원 증가로 올해 KT 별도 기준 인건비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될 것”이라면서 “2020년에도 퇴직직원들의 자연 감소가 이어져 인건비 수준이 현행과 비슷할 것”이라고 밝혔다.

KT는 하반기에도 5G 커버리지 확대에 집중한다. KT는 업계 최초로 5G 기지국 현황을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 윤 CFO는 “7월 말까지 5G 개통 기지국 수는 4만5399개로, 현재 전국 모든 지역에서 고르게 5G 커버리지를 확대 중”이라고 전했다.

지원금 경쟁보다는 서비스 품질 경쟁을 펼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윤 CFO는 “네트워크 안정화, 콘텐츠 활성화가 이뤄지면 고객들의 실질적인 5G 니즈가 증가할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지금처럼 공시지원금 위주의 경쟁보단 본연의 서비스 경쟁으로 전환될 수 있다”고 말했다.

주주 배당과 지배구조 개편 계획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다. 윤 CFO는 “5G CAPEX와 마케팅 확대로 비용 불확실성이 커 구체적인 배당 규모를 말하기 어렵다”면서 “지배구조 개편도 중장기적 회사 비전에 적합하다면 검토하겠지만 현재로서 구체적 내용은 없다”고 언급했다.

<권하영 기자>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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