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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D EPYC] 하반기 반등 노리는 AMD…7나노의 기적 이룰까

김도현

[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상반기 부진한 AMD가 하반기 반등을 기대한다. 믿을 만한 구석이 있다. 7나노 공정이다. 데스크톱 프로세서,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 등을 잇달아 출시한다.

7일(현지시간) AMD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팰리스오브파인트에서 ‘AMD EPYC HORIZON’을 주최했다. 2세대 에픽(EPYC) 프로세서 ‘로마’ 출시를 기념한 행사다. 로마는 서버용 CPU다.

로마는 7나노 공정 기술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CPU에 이 공정을 도입한 것은 AMD가 유일하다. 공정이 미세할수록 소비 전력과 발열이 줄어들다. 집적도를 줄여, 더 많은 CPU를 담을 수도 있다.

지난달에는 7나노 기반의 ‘3세대 라이젠 데스크톱 프로세서’를 출시했다. 시장 반응은 괜찮다. 인텔의 CPU 점유율을 일부 빼앗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독일 등에서는 AMD가 인텔의 판매량을 넘어섰다는 조사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연내 7나노 공정을 활용한 ‘나비 그래픽처리장치’(GPU)도 출시될 예정이다.

AMD는 7나노 제품의 존재로 상반기와 다른 하반기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AMD는 올해 2분기 매출액 15억3000만달러(약 1조8069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20% 증가, 전년동기대비 13%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억1100만달러다.

좋지 않은 실적에도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는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7나노 제품군의 생산을 시작하면서 매출이 2분기 성과에 만족한다”며 “라이젠 및 라데온, 에픽 프로세서 등 경쟁력 있는 제품 포트폴리오를 형성하고 있다. 하반기에 성장세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경쟁사인 인텔은 이제야 10나노 제품을 내놓고 있다. 이달 초 주요 제조사를 통해 10나노 기반의 노트북용 프로세서를 출시했다. 지난 2015년 14나노 공정 프로세서를 출시한 뒤 4년 만이다. AMD가 앞선 공정을 오히려 먼저 내놓으면서, 인텔의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태다.

밥 스완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10나노 공정의 ‘아이스 레이크’ 프로세서가 현재 출하되고 있다”며 “10나노 공정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오는 2021년을 목표로 7나노 공정을 준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10나노 서버용 CPU는 내년 상반기에 양산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7나노 공정을 앞세운 AMD의 상승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AMD가 선제적인 투자를 통해 나노 경쟁에서 앞서고 있다. 실적에서도 점점 차이가 줄어들 수 있다”면서 “인텔의 공정 개발이 늦어지는 만큼 AMD가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고 분석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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