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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루트메트릭스?…LGU+ 5G 속도 우위 보고서에 신뢰성 공방

채수웅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한 해외 컨설팅 회사의 국내 5G 속도 보고서를 놓고 신뢰성 공방이 펼쳐지고 있다.

IHS마킷 루트메트릭스(RootMetrics)는 12일 5G 네트워크의 성능을 분석한 '5G 퍼스트 룩(5G First Look)' 보고서를 통해 한국에서 LG유플러스가 가장 빠른 5G 속도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IHS마킷 루트메트릭스에 따르면 5G 다운로드 속도 '중간값'(median download speed)에서 LG유플러스가 426.4Mbps로 가장 빨랐고, SK텔레콤 286.9Mbps, KT 163.0Mbps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LG유플러스는 빠른 속도 이외에도 저지연, 안정성 측면에서도 경쟁사들보다 우위를 점했다.

이번 루트메트릭스 보고서에 대해 SK텔레콤 KT는 제한된 측정지역, 짧은 측정기간, 측정 서버의 해외 위치 등으로 신뢰할 수 어렵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특히, 루트메트릭스의 보고서가 특정 업체 입맛에 맞게 조사가 이뤄졌다는 의혹도 나왔다.

측정방식에 신뢰성 문제가 있을 뿐 아니라 보고서를 상업적 목적으로 판매하기 위해 통신3사를 모두 수차례 접촉했다는 것이다.

루트메트릭스는 지난 4월 한국의 5G 상용화 이후 분석을 마치고 모회사인 IHS의 한국지사와 함께 국내 통신사에 연락을 취해 컨설팅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루트메트릭스 논란은 지난 6월 발생한 LG유플러스의 5G 속도 최고 주장과 판박이다. 당시 LG유플러스는 서울 주요 지역에서 벤치비 테스트를 통해 자사 5G 속도가 가장 빠르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하지만 SK텔레콤과 KT는 통신속도가 상황, 방식에 따라 결과 값이 바뀌는데다 속도가 상대적으로 나오지 않는다는 점에서 인정할 수 없다고 반박한 바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루트메트릭스는 2016년에도 동일한 방식으로 이통사간 속도경쟁을 활용해 자사 조사 결과를 판매하려 한 적이 있다"며 "당시와 마찬가지로 이번 5G 조사 역시 LG유플러스 우위를 발표한 것은 저의를 의심할 만하다"고 주장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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