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이동통신사와 정부가 삼성전자에 LTE용 갤럭시노트10 출시를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와 이동통신3사는 오는 22일 갤럭시노트10 5G를 정식 출시한다. 삼성전자의 하반기 전략상품 갤럭시노트10은 갤럭시노트10·10플러스로 구분된다. 국내에서는 5G 전용 모델만 판매된다. 하지만 없는 제품이면 모를까 5G 네트워크 전국망 구축이 마무리 되지 않은 상황에서 LTE 모델을 판매하지 않는 것은 소비자 선택권을 제한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달 초 통신사들과 삼성전자를 불러 5G 모델 뿐 아니라 LTE 모델도 출시할 것을 권고했다. 통신사들도 최근 공문, 또는 구두형태로 삼성전자에 LTE 모델 출시를 요청했다.

민원기 과기정통부 차관은 이와관련 19일 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삼성전자에 갤럭시노트10 LTE 출시를 권유했다”며 “원칙이라고 생각해서 한 일이며, 이례적인 사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5G 네트워크가 완전 구축되지 않았다”며 “정부는 소비자를 보는 곳인 만큼,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통신사들은 회사마다 약간의 온도차이는 있지만 다양성 측면에서 나쁠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5G 전용모델만 출시되면 5G 가입자 유치나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상승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여전히 가입자 대부분을 차지하는 LTE 가입자를 외면하는 것 역시 마케팅 측면에서 부담이기 때문이다.

이통사 관계자는 “5G 네트워크 구축 상황 등을 고려할 때 통신사 입장에서는 LTE 모델이 있어서 나쁠 것은 없다”고 말했다.

반면,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유통측면에서 5G 전용모델에 집중하는 것이 다소 유리하다. 5G폰은 LTE폰에 비해 단가가 높기 때문에 같은 양을 공급해도 매출액 상승효과를 볼 수 있다. 판매부진일 경우 상황을 보면서 LTE 모델 투입도 고려할 수도 있다.

갤럭시노트10 5G를 통해서도 LTE에 가입할 수는 있다. 현재 국내에서 제공되는 5G 서비스는 LTE 연동형 5G로 NSA(Non Stand Alone) 방식을 쓰기 때문에, 단말기 안에 5G칩과 LTE칩이 모두 들어간다. 따라서 자급용 갤노트10 5G를 구입해 유심기변 등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이통사 대리점을 통한 LTE 요금제 가입은 불가능하다. 이통사 약관상 5G 모델은 5G 전용 요금제로만 가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단말기 구매시 통신사들의 단말기 지원금도 받을 수 없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6월 기준으로 LTE 가입자는 5602만명이다. 전체 이동전화 가입자의 83%를 차지하고 있다. 5G 가입자는 133만으로 2%에 불과하다. 소비자 선택권 측면에서 LTE 모델 출시 요구는 커질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