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리더] 집·자동차 어디에서나…카카오의 생활밀착형 AI
- [기획/3社3色 한국 대표 IT기업, AI 활용사례] ②카카오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헤이, 카카오!
날씨를 물어볼 때, 음악을 요청할 때, 길을 물어볼 때 필요한 마법의 한마디. 카카오가 개발한 인공지능(AI) 스피커 ‘카카오미니’의 기본 음성 명령어다.
2017년 11월 7일 카카오는 자사의 AI 플랫폼 ‘카카오i’를 탑재한 ‘카카오미니’를 출시했다. 카카오 미니는 출시 당일 판매를 시작한 지 9분 만에 1만5000대 완판을 기록해 AI 스피커의 열풍을 일으켰다. 지난해에는 후속모델인 ‘카카오미니C’를 출시했다. 기존 카카오미니와 큰 차이는 없지만 포터블이라는 이름의 충전용 배터리를 연결해 외부 전원 연결 없이도 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카카오미니는 음성인식을 기반으로 한 음악 재생, 택시 호출, 주문하기, 어학, 엔터테인먼트, 뉴스, 주식, 환율, 운세, 일정, 로또, 게임, 즐거운 대화 등 다양한 기능을 지원한다.
최근에는 카카오미니와 연동해 편리한 사용 설정을 돕는 ‘헤이카카오 앱’과 결합해 보다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외부에서도 헤이카카오앱을 통해 스피커를 끌 수 있는 ‘카카오미니 올스톱 기능을 비롯해 프로야구 생중계 기능을 제공한다. 지난 7월에는 케이웨더에서 제공하는 예보와 실황 정보 기반의 태풍정보까지 추가됐다.
무엇보다 카카오미니의 강점은 ‘카카오톡’이라는 플랫폼과의 연동이다. 대한민국 국민 대다수가 사용하는 카카오톡과 카카오미니, 헤이카카오앱을 통해 집, 자동차, 사무실 어디에서든 자사의 AI 서비스 생태계를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실제 카카오는 지난해 열린 카카오의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 ‘if kakao’에서 AI 플랫폼 카카오i 플랫폼을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같은해 12월 ‘카카오i 디벨로퍼스’의 오픈베타 서비스를 시작하고, 누구나 쉽게 AI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툴인 ‘카카오i 오픈빌더’를 제공하고 있다.
카카오i 오픈빌더를 통해 파트너들은 보다 쉽고 빠르게 관련 기술을 활용할 수 있다. 또, 카카오톡 플러스친구의 텍스트형 챗봇 설계부터 카카오미니에 적용되는 음성형 대화 설계, 향후에는 시각형 기술 설계까지 만들 수 있다. 향후 오픈빌더 외에도 시각엔진, 번역, AI 추천 등 기능을 개발하기 위한 플랫폼이 포함될 예정이다.
이중 카카오가 강조하는 차별화된 개발 환경은 카카오톡 챗봇 빌더다. 식당과 카페 등 중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챗봇 입점 모델도 선보였다. 이를 이용할 경우, 사업자는 필수 정보 입력만으로 자사가 적합한 챗봇을 만들 수 있다. 예약부터 예약, 주문 등 반복적인 업무를 챗봇으로 대체할 수 있다.
카카오는 앞서 이용자가 원하는 예약, 회원가입, 구매, 상담 등 다양한 활동들을 클릭만으로 연결해주는 카카오톡 비즈니스 서비스 ‘카카오톡 비즈보드’를 공개한 바 있다. 여기에는 카카오의 챗봇과 카카오싱크(간편 회원가입), 스마트메시징 등의 기술을 모두 담았으며, 이를 기업 솔루션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현재 카카오가 AI기술을 통해 특히 집중하고자 하는 공간은 ‘자동차’와 ‘집’이다. 이미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GS건설, 포스코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 건설사와 ‘카카오i’ 기술 협력을 확대해 왔다.
이미 지난해 초부터 현대기아차에 카카오i를 탑재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다. 올해에 출시하는 주요 신차에는 뉴스, 날씨, 포털 사이트 검색, 운전 중 조작에 따른 위험을 낮추는 차량 공조장치 작동 등을 돕는 카카오 AI 대화형 음성비서 서비스도 확대 적용한다. 이는 올해 출시되는 차량부터 순차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현대기아차는 기존에 출시된 차량들도 소프트웨어(SW) 업데이트를 통해 대화형 카카오 음성비서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집안에서도 조명, 난방, 환기, 가전을 카카오i 로 제어할 수 있다. 이미 포스코건설의 일부 아파트에서 적용돼 입주자는 음성을 통해 조명이나 가스밸브 등을 제어하고 엘리베이터 호출까지도 가능해졌다.
카카오 관계자는 “수많은 생활 접점에서 기존 기술이 해결하지 못하는 불편을 해소하고 새로운 가치를 만들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는 것이 카카오의 목표”라며 “앞으로 다양한 파트너와 협력해 일상의 모든 공간 안으로 카카오i가 스며들도록 하겠다는 ‘카카오 인사이드’ 전력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는 지난 5월 AI랩을 사내 독립기업(CIC)으로 분리하고 백상엽 전 LG CNS 미래전략사업부장을 대표로 영입했다. 자사의 AI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기업 간 거래(B2B) 영역에서 새로운 사업기회를 찾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관련 업계에서는 카카오 AI랩이 클라우드, 기업용 협업 도구 등 다양한 사업에 진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 카카오는 최근 구름 모양의 상표 특허를 출원한 만큼 기업용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에 진출할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본 기사는 NIPA 공개SW역량프라자와 디지털데일리가 공동 발굴하였습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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