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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노트10 LTE 출시할까 말까…30일 최종결정

윤상호
- 과기정통부, 30일까지 답변 요청…통신사, “삼성전자가 내놓으면 팔 것”


[디지털데일리 윤상호 최민지기자]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10’ 때문에 고민에 빠겼다. 국내에 롱텀에벌루션(LTE) 버전 출시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서다. 정부 통신사 소비자가 필요성을 제기했다. 갤럭시노트10은 국내는 5세대(5G) 이동통신용만 판매한다. 정부는 이달 말까지 답변을 요청했다. 통신사는 LTE 공급을 제안했다. 소비자는 5G 품질 불만이 여전하다. 삼성전자의 결심은 30일 알 수 있을 전망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통신사와 제조사에 스마트폰 소비자 선택권 확대 협조 요청 공문을 보냈다. 최신 단말기에 있어서 소비자 선택권 확대 및 해외와 역차별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달라는 내용이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삼성전자 LG전자 대표이사에게 과기정통부장관 명의로 발송했다.

삼성전자와 통신사는 지난 23일부터 갤럭시노트10·10플러스를 정식 시판했다. 5G 모델이다. 두 제품은 LTE 버전도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10의 경우 한국은 5G 해외는 LTE를 내놓거나 내놓을 예정이다. 갤럭시노트10플러스는 국내외 통신사별로 LTE와 5G를 각각 유통하거나 유통할 계획이다. 현재로썬 미국 버라이즌만 갤럭시노트10플러스 LTE와 5G를 모두 판매한다. 국내 통신사는 5G만 받았다.

명기는 안 했지만 이 공문은 갤럭시노트10과 갤럭시노트10플러스를 겨냥했다. 국내 소비자의 LTE 출시 요구를 반영했다. 5G 품질과 비용 부담이 원인이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5G 국내 가입자는 134만명이다. 통신사는 5G망 확충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건물 안이나 외곽 지역 등에선 5G보다 LTE에 연결하는 때가 많다. 5G에 접속하더라도 기대만큼 속도가 나오지 않는다. 5G 요금제는 LTE 요금제보다 비싸다. 현재 LTE 수준으로 5G 네트워크가 꾸려지는 시기는 2020년 하반기가 유력하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10·10플러스 LTE를 출시할지 여부는 늦어도 30일 알려질 전망이다. 과기정통부가 원한 답변 시한이 오는 30일까지다. 공은 삼성전자에게 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아직 아무 곳에서도 답변은 오지 않았다”라며 “요금제 부분은 아니다. 이용자 차별 이슈에 대해 다양한 단말을 출시해 대응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통신사 관계자는 “삼성전자에 LTE도 달라고 말해둔 상태”라며 “자급제로만 판매하도록 하지 않았다. 공급된다면 안 팔 이유가 없다”라고 입을 모았다.

삼성전자는 난감한 상황이다. 전체 제품군 유통까지 고려해야하는 탓이다. LTE버전을 내놓을 경우 기존에 판매 중인 ‘갤럭시S10’에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 통신사가 LTE버전 지원금을 5G보다 낮게 책정할 가능성이 높아 판매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확률도 크다. 삼성전자는 일단 이 문제에 대한 입장 표명을 유보했다.

한편 지금도 갤럭시노트10·10플러스를 LTE로 못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5G용을 구입해 LTE 가입자식별모듈(USIM, 유심)을 장착하면 LTE 요금제로 쓸 수 있다. 마찬가지 방식으로 3세대(3G) 이동통신 이용자도 활용할 수 있다. 다만 공시지원금은 받지 못한다. 선택약정할인 가입은 가능하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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