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불황 이겨낸 이미지센서…한-일 치열한 각축전
[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올 해 이미지센서 판매량이 역대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반도체 불황 속 의미 있는 성과다. 일본 소니가 시장을 이끌고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업체들은 투자를 늘리며 추격하고 있다.
1일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는 2019년 전 세계 이미지센서 판매 금액을 155억달러(약 18조7473억원)로 추정했다. 지난해(142억달러) 대비 9% 증가한 수준이다. 매년 성장을 거듭, 오는 2023년에는 215억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지센서는 카메라 렌즈를 통해 들어온 빛을 디지털 신호로 변환하는 반도체다. 사람이 눈으로 본 빛을 뇌로 전달하는 것과 같다. 스마트폰, 차량, 의료, 보안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된다. 특히 멀티카메라 스마트폰 시대가 되면서 수요는 급증하고 있다. 전체 판매량에서 스마트폰용 비중은 60% 이상이다.
시장 성장은 경쟁 심화로 이어진다. 소니는 점유율 51.1%로 압도적인 마켓리더다. 지난 5월 투자 확대 의지를 드러냈다. 내년까지의 설비투자액을 기존 1조엔(약 11조3680억원)에서 1000억엔 이상 늘릴 계획이다.
2위 삼성전자는 17.8%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소니와 차이가 크다. 다만 기술력에서는 넘어섰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지난 12일 1억800만화소 이미지센서를 공개했다. 1억화소 돌파는 업계 최초다. 소니는 4800만화소에 머물러있다.
삼성전자의 자신감도 엿보인다. 지난 4월 ‘2030년 시스템반도체 1위’ 비전을 내걸었다. 이미지센서의 경우 더 빠르게 선두 탈환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최근 중국 샤오미, 오포 등이 삼성전자 이미지센서를 채택하기로 했다. 양사는 스마트폰 업계 4~5위다. 모바일용으로 한정하면 소니(26.1%)와 삼성전자(23.3%) 격차가 미미하다. 중국 업체에 공급하면서, 역전 가능성이 높아졌다.
SK하이닉스도 이미지센서 경쟁에 본격 합류할 예정이다. 옴니비전(13.5%), 온세미컨덕터(5.7%) 등에도 밀린 5위(2.7%)에 불과하다. 하지만 메모리반도체 2위의 저력이 있다. 메모리 생산라인의 이미지센서 라인 전환은 용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는 올해 4분기 경기도 이천 M10 공장의 D램 라인을 이미지센서용으로 변경한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소니가 시장을 주도해왔지만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며 “삼성전자가 점유율 따라잡는 것은 시간문제다. 이미지센서 수요가 늘어난 만큼 경쟁도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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