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퓨어스토리지, 스타트업 딱지떼고 명실상부한 스토리지 기업된 비결

홍하나
[디지털데일리 홍하나기자] “스타트업 가운데 10년 이상 가는 회사가 많지 않다. 사업을 처음 시작했을 때 스토리지 업계에 바꾸고 싶은 것이 많았다. 지금은 퓨어스토리지가 플래시 시장을 올플래시 방향으로 이끄는 등 업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우리의 성장 비결은 바로 ‘혁신’에 있다”

존 콜그로브 퓨어스토리지 창업자 겸 최고기술책임자(CTO)<사진>는 18일(현지시각)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진행된 ‘퓨어 엑셀러레이트 2019’ 행사에서 기자와 만나, 창립 10주년 소회와 성장 비결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지난 2009년 설립된 퓨어스토리지는 올플래시 스토리지를 주력 사업으로 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회사는 스토리지 하드웨어(HW) 장비를 기반으로 소프트웨어(SW) 서비스를 제공했다. 10주년 기념으로 열린 이번 행사에서 퓨어스토리지는 서비스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스토리지 서비스를 클라우드 기반의 ‘하이브리드 스토리지’ 서비스로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존 콜그로브 CTO는 “10년 전, 사업을 함께 시작한 스타트업과의 차별점은 민첩성”이라며 “고객의 니즈에 따라 빠르게 진화하지 않으면 도태된다. 진화를 거듭해야 발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회사가 새롭게 선택한 전략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다.

그는 “많은 기업들은 클라우드 아니면 온프레미스, 둘 중 하나를 선택해왔다. 모두 가져갈 수 없다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클라우드에 치중된 시대는 지나갔다. 특정 애플리케이션이나 데이터셋, 비즈니스 사이클에 따라 온프레미스, 클라우드를 선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퓨어스토리지는 ‘혁신’을 외치며, 경쟁사 대비 기술 부문에서 2년을 앞서고 있다. 덕분에 지난 2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약 28%의 수익 성장률을 거뒀다. 존 콜그로브 CTO는 “아직 기존 고객 기반이 크지 않기 때문에 신규 고객을 사냥하듯 적극적으로 찾고 있다”며 “경쟁사는 더 이상 새로운 고객이 발생하지 않아 성장이 정체됐거나 하락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퓨어스토리지는 매년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뉴욕 증시에 상장한 지난 2015년부터 매출액은 매년 커지고 있다. 회계연도 2015년 기준 매출액이 1억7400만달러, 2016년 4억4400만달러, 2017년 7억3900만달러, 2018년 10억2500만달러, 2019년 13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매출액 가운데 연구개발(R&D) 비중도 높다. 그에 따르면, 통상 규모가 커진 기업들의 연구개발 비중은 매출액의 10%대다. 퓨어스토리지는 연구개발 비중을 평균 약 18%로 유지하고 있다.

그렇다면 퓨어스토리지의 10년 뒤 모습은 어떨까. 존 콜그로브 CTO는 “스토리지 기업 이상이 되는 것. IT 인프라 전반적으로 많은 혁신을 일으키는 회사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존 콜그로브 CTO는 스타트업에 몇 가지 조언을 전했다. 그는 “훌륭한 팀을 구성해야 한다. 엔지니어, 영업, 마케팅, 오피스 직원 등 모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비전을 가지고 시작해야한다. 처음 설정한 비전을 끝까지 고수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타협하지 않고 비전에 충실해야 한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용기가 필요하다”며 “사업은 확실성이 없다. 도전의식을 가지고 반드시 시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스틴(미국)=홍하나기자>hhn0626@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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