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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사가 마케팅에만 집중할 수 있게” 애드저스트 공격적 행보

이대호
폴 뮬러 애드저스트 공동 설립자 겸 최고기술책임자(CTO)
폴 뮬러 애드저스트 공동 설립자 겸 최고기술책임자(CTO)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클라이언트(고객사)가 마케팅 성과에만 집중할 수 있게 돕겠다” 폴 뮬러 애드저스트 공동 설립자 겸 최고기술책임자(CTO)가 30일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시장 공략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애드저스트(adjust)는 모바일 데이터 측정과 광고사기 예방, 보안 분야의 유망 기업이다. 쉽게 말하면 광고주와 매체 사이의 모바일 데이터가 어떻게 활용되고 이를 분석이 가능하도록 제공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이를 위해선 가짜 데이터 제거가 중요하다. 애드저스트가 광고사기 예방에 역량을 기울이는 이유다. 동시에 마케터 편의를 위한 자동화까지 신경 쓰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유럽에서 열린 펀딩 라운드에서 최고액을 기록, 2억2700만달러(약 2688억원) 투자를 유치했다. 이를 통해 기업 인수합병(M&A)은 물론 공격적인 채용에도 나설 계획이다.

이미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어콰이어드.아이오(Acquired.io)와 언보티파이(Unbotify)를 인수한 바 있다. Acquired.io는 마케터가 단일 대시보드를 통해 모든 채널을 관리할 수 있게 만드는 데이터 병합 솔루션 회사다. 언보티파이는 봇 해킹 방지 업체다. 광고사기(프로드)를 막는 과정에서 언보티파이 기술을 적극 활용 중이다.

뮬러 CTO는 “연구개발(R&D) 인력 비중 목표는 전체 절반”이라며 “현재 170여명의 연구개발(R&D)인력이 있다. 내년엔 두 배 정도로 충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애드저스트 전 세계 15곳을 합친 인력이 400명 이상인 점을 감안하면 내년엔 전체 인력도 두 배 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장준경 애드저스트 한국지사장
장준경 애드저스트 한국지사장
◆클라우드 아닌 ‘자체 서버’ 운영…빠른 대응 강점
=애드저스트는 경쟁사가 클라우드 서버를 활용할 때 자체 서버를 운용, 모바일 측정 시 빠른 대응이 가능하다는 강점을 내세우고 있다.

뮬러 CTO는 “서버 이슈가 발생했을 때 ‘클라우드 업체 문제다’ 이런 말이 나오지 않게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장준경 애드저스트 한국지사장은 “광고 진행 후 모바일 데이터 측정 결과를 보고 싶을 때 경쟁사에선 24시간 이후 올라오지만 애드저스트에선 곧바로 올라오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장 지사장은 “이런 부분을 클라이언트들이 좋아해주시는 것 같다”고 부연했다.

애드저스트에 따르면 고객사 비중은 게임 60%, 그 외 산업계가 40% 가량 된다. 주요 고객사로는 넥슨과 삼성, 펄어비스, CJ E&M, 요기요 등 이름만 대면 알만한 기업들이 애드저스트 솔루션을 활용하고 있다.

◆‘광고사기(프로드) 철퇴’ 앞장=애드저스트는 부정클릭 등 광고사기를 탐지하고 방어하는 기술이 탁월한 업체로 알려져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 뮬러 CTO는 발표의 상당 부분을 광고사기 방지에 할애했다.

뮬러 CTO는 “광고해킹 정교성이 증가하면서 광고비 지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앱 전체 이코노미에도 악영향을 가하고 있다”며 “애드저스트는 기기 가속계와 위치 등의 모션센서 움직임을 포착하고 조합해서 사용자가 기기와 상호작용하는가, 봇과 사용하는가를 구별해낸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또 “애드저스트의 풍부한 지식을 바탕으로 파트너사와의 긴밀한 협력은 물론 한국 내 조직 및 제품군 확대에 지속적으로 투자하여 당사의 미션을 실현해 나갈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애드저스트 인사이트 담은 ‘모바일 성장 지도’ 발표
=폴 뮬러 CTO는 “클라이언트에게 교육도 제공한다”며 자체 제작한 ‘모바일 성장 지도’ 보고서도 발표했다.

모바일 성장 지도는 애드저스트에서 개발한 새로운 지표인 성장 점수를 활용해 글로벌 시장의 앱 상승 추세를 그래프로 표현한 것이다. 이 고유 지표는 매월 총 앱 설치 수를 각 산업 및 국가의 월별활성이용자수(MAU)로 나누어 계산하며 MAU를 기반으로 설치 증가율을 보여준다. 31개 국가와 전자상거래, 엔터테인먼트, 게임 및 유틸리티 등 4개 산업의 데이터를 세분화, 지역 및 분야별 앱 성장 리텐션(재방문율)을 분석한 결과를 담고 있다. 주요 분석결과는 다음과 같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1위를 차지했다. 해당 지역의 성장세는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국가는 베트남, 태국 및 미얀마 세 국가이다. 라틴아메리카는 지역 부문에서 2위를 차지했으며, 국가별로는 브라질과 콜롬비아가 모두 5위 내에 들었다.

▲라틴아메리카에서 게임 및 이커머스 앱에 대한 수요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부문에서 상위 5개 국가 중 4개국이 라틴아메리카에 위치해 있다. 라틴아메리카는 전반적으로 게임은 설치수(33%), 유저의 앱 사용 시간(10%), 광고 지출 금액(74%)에서 두드러지는 수치를 보였다. 특히 전자상거래 앱 수요가 압도적이며, 멕시코, 칠레 및 콜롬비아는 업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유틸리티 앱은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 중 하나다. 인도네시아는 비디오 앱과 스트리밍 서비스의 인기에 힘입어 강력한 시장으로 발돋움했다. 이는 애드저스트가 지난 5월 발표한 ‘2019 글로벌 앱 트렌드 보고서’를 통해 인도네시아를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으로 선정한 것과 맥을 같이 한다. 엔터테인먼트 및 게임과 더불어 유틸리티 앱 역시 인도네시아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유저들이 날씨 앱을 적극적으로 사용한 것이 유틸리티 앱 성공의 주 요인으로 작용했다.

뮬러 CTO는 “대부분의 앱이 설치 후 24시간 만에 사라지는 현 시장에서 마케터는 유저의 참여와 유지에 더 중점을 둬야 한다”며 “인게이지먼트(충성도)를 높이고 앱의 수명을 연장하려면 마케터는 데이터 기반 역량을 구축해 이탈 이용자를 타깃하고 리텐션(재방문율)이 불가피하게 감소하기 훨씬 전 결정적인 시점을 포착해 유저를 타기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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