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KT가 블록체인 기반 ‘할랄’ 인증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2020년 기준 전세계 할랄 인구는 약 19억명, 전체 시장규모는 약 4348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KT(대표 황창규)는 할랄 인증기관 한국이슬람교(KMF)와 블록체인 기반 ‘할랄 인증 트러스트 플랫폼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할랄은 이슬람 율법에 의해 무슬림이 먹고 쓸 수 있도록 허용된 제품이다. 최근 할랄 식품은 생산‧유통 안전성과 웰빙음식으로 주목받으면서 인증 수요는 점차 늘어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KMF 할랄위원회(위원장 조민행)를 통해 올해 상반기 기준 300여개 기업의 1000여개 품목이 인증을 취득했다.

KT는 인증 신뢰성을 강화하기 위해 KMF‧비스퀘어랩과 블록체인 기반 ‘할랄 인증 트러스트 플랫폼’을 개발한다. 이 플랫폼은 할랄 인증 처리 및 발급, 검증 등 전 과정을 시스템화해 스마트폰앱이나 웹페이지 형태로 제공하는 서비스로, 연내 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다. KT에 따르면 QR코드 스캔 방식을 도입해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유효기간, 제품 패키징 등 인증 후에도 필요한 사후관리 상태를 소비자가 확인할 수 있다.

기존 인증은 문서형태로 발급되고 포장 상 인증로고 표기로 이뤄지고 있어 위조 용이성 및 인증 유효성 관리 문제 등에서 한계가 있었다. KT는 블록체인으로 투명하게 관리함으로써 인증 사후 관리까지 안전하게 처리할 계획이다.

또한, 양 측은 온라인 무슬림소비단체 할랄코리아소비자연맹과 협력해 할랄 인증 시스템 홍보 및 소비자 의견 청취 등 할랄 인증체계 확립에 기여할 방침이다. 국제 할랄 인증기관간 정보 연계 서비스 등 블록체인 기반 글로벌 할랄 인증 산업 활성화에도 앞장선다.

KT 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 이동면 사장은 “KT는 기가체인을 기반으로 다양한 분야에 특화된 블록체인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며 “할랄 인증 사업의 성공적인 운영을 바탕으로 새로운 인증 서비스 모델 발굴 등 스마트 트러스트 인증 생태계 활성화에 적극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