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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기업들, "하반기 EDR·백신 등 대규모 보안사업 잡아라"

홍하나

[디지털데일리 홍하나기자] 보안 기업들이 대규모 사업 수주를 노리고 있다. 하반기 굵직한 ‘단말 이상행위 및 탐지대응(EDR)’ 사업과 백신사업이 대기 중이다. 업계 특성상 4분기가 성수기인 만큼 보안기업들은 사업수주를 위해 총력을 다할 전망이다.

금융, 공공기관은 EDR 사업자 선정을 마무리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을 시작으로 국세청, 신한금융지주가 대규모 EDR 사업자를 선정했다. 현재 3사 모두 우선사업협상자 선정을 마쳤다. 공공부문 백신사업도 눈에 띈다. 국방부는 예산을 대폭 늘린 차세대 백신사업을 예고했다. 사업제안요청서(RFP)를 포함해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먼저 국내 최대 규모로 꼽히는 농협은행의 EDR 사업은 약 10만대 규모다. 5000대를 대상으로 하는 시범사업에는 국내 보안기업 지니언스가 선정됐다. 현재 지니언스는 농협은행에 자사 EDR 솔루션 ‘지니안 인사이츠E'를 구축 중이며, 연내 완료할 계획이다. 다만 지니언스가 최종사업자가 될 지는 지켜봐야 한다.

신한금융지주는 총 8만~9만대 단말을 대상으로 한 EDR 사업을 진행한다. 이번 사업의 우선협상자로 미국기업 사이버리즌을 택했다. 사이버리즌은 향후 5년간 신한금융그룹 EDR 사업을 담당할 전망이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그룹사 차원에서 동일한 IT를 사용한다. 보안 부문에서도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EDR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하며 “중장기 프로젝트인 만큼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세청도 EDR 사업을 진행한다. 국내기업 안랩이 사업자로 선정됐다. 이번 사업은 약 4만 여 대 단말을 대상으로 하며, 사업 예산은 총 7억6000만원이다.

국세청 관계자는 “백신은 패턴 기반의 악성코드 탐지로, 많은 양의 악성코드를 탐지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행위기반으로 탐지하는 EDR 솔루션이 필요해 도입했다”고 전했다.

대규모 백신사업도 눈에 띈다. 국방부는 하반기 백신사업을 진행한다. 국방부는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민감한 사업인 만큼, RFP는 일부 사업자에만 보낼 계획이다. 현재 몇몇 업체를 대상으로 벤치마킹테스트(BMT)를 마친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사업에서 눈에 띄는 점은 예산이다.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지난 사업 대비 두 배 늘어난 규모로 알려졌다. 그동안 국방부의 백신사업은 수익성이 낮아 업체들의 참여가 저조했다. 예산증액 소식에 업계에서도 이전과는 다른 분위기다. 현재 국내 백신사업자는 안랩, 이스트시큐리티, 하우리 정도다. 3사 모두 국방부에 사업 참여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전해진다.

과거 보안사고, 사업자 선정에 난항을 겪은 국방부는 이번 백신 사업자 선정에 신중을 가할 계획이다. 국방부는 “차기 백신제품은 조달청 나라장터에 등록된 백신제품 중 외부기관(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TTA)에서 수행하는 백신 성능평가 결과 등을 고려해 공정하게 선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국방부 백신 사업 수주를 위해 업체들 간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했다. 보안 업계 관계자는 “과거 국방부 사업은 리소스 대비 예산이 적어 업체들이 참여를 꺼렸다”며 “하지만 국방부의 백신사업 예산이 두 배 정도 늘어난 만큼, 관련 업체 모두 사업 수주를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홍하나 기자>hhn0626@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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