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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AML] 글로벌 금융시장 확대, 은행권의 AML 전략은?

이상일
국제회계기준(IFRS)와 더불어 금융권 주요 컴플라이언스 화두 중 하나였던 자금세탁방지(AML)가 금융권 뿐만 아니라 금융과 연계된 전반으로 확대되는 분위기다. 올 하반기 금융이 전 영역에 연결되는 오픈뱅킹 플랫폼이 서비스되면서 다양한 전자금융업자, 전자금융 유관업자들이 시장에 들어오게 된다.

또 가상화폐거래소에 대한 AML 시스템 구축 논의도 본격화되고 있다. 실물경제 전반에 금융이 연결되면서 자금세탁방지·테러자금조달금지 등 국제 규준에 걸맞는 보호장치가 필요해졌다. 이에 <디지털데일리>는 오는 11월 13일 여의도 전경련회관 3층 에메랄드홀에서 [Insight AML] ‘AML시스템, 도입부터 운영까지’ 구축 세미나를 통해 현황을 점검해볼 예정이다. <편집자>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자금세탁방지(AML) 시스템의 신규 구축 및 고도화는 전자금융업자, 핀테크 업체 등 금융시장에 신규 진입하는 플레이어만의 문제는 아니다. 오히려 AML을 선제적으로 구축한 시중 은행 등 금융권의 관심이 더 높다.

이는 신남방 시장을 비롯해 최근 몇년간 글로벌 사업을 크게 확장하고 있는 국내 대형 시중은행에게 AML이 경영 리스크 중 핵심적인 우선 순위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규제가 상대적으로 느슨했던 베트남 등 신남방 지역 국가들에서도 최근 자금거래에 대한 규제 강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 현지에 나가있는 국내 은행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실제로 자금세탁방지 시스템 미비를 사유로 한 벌금부과 등 제재가 미국 뿐만 아니라 이제는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사안의 경중과 관계없이 페널티를 받게되는 은행은 막대한 금전적 손실뿐만 아니라 평판이 심각하게 훼손된다.

AML은 대표적인 규제대응(Compliance)시스템으로, 테러(테러지원국) 등에 사용되는 자금 흐름을 차단하고 감시하기 위한 IT 체계다. 최근에는 비트코인, 크라우드 펀딩 등 핀테크 기법이 고도화되면서 이를 통한 불법자금 이동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은행의 AML 성능도 더욱 업그레이드되는 추세다. 또 AML을 문화로 정착시키기 위한 금융사들의 노력도 병행되고 있다.

우리금융그룹은 지난 23일 글로벌 선진 금융그룹 수준의 내부통제 시스템 구축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국내 금융그룹 최초로 그룹통합 자금세탁방지 체계인 ‘그룹AML/CFT정책(One AML/CFT Policy)’을 도입키로 했다. 이번에 도입된 우리금융그룹의 ‘그룹AML/CFT정책’은 각 그룹사가 자금세탁방지업무 수행시 일관되게 지켜야 하는 최소 준수기준(Minimum Standard)이다.
농협은행도 지난해 미국 뉴욕지점이 뉴욕 금융감독청(DFS)으로부터 자금세탁방지(AML) 관련 내부통제 기준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1100만 달러에 달하는 과태료를 부과 받은 이후 해외지점 AML거래모니터링시스템 도입에 나섰다. 앞서 지난해 6월 23일 기존 준법감시부 내 자금세탁방지단을 격상시켜 자금세탁방지 전담부서인 자금세탁방지센터를 신설했다.

신한은행도 자금세탁방지 업무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톰슨 로이터 자금세탁방지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신한은행은 최근 자금세탁방지와 관련된 국내외 감독기관의 규제 및 제재가 강화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해 해당 업무에 대한 직원들의 이해도를 높이고 업무 수준을 글로벌화 하기 위해 ‘톰슨 로이터’의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KB국민은행도 최근 자금세탁방지 인력을 확대하고 위험평가체계를 도입했으며 IBK기업은행도 글로벌 자금세탁방지 시스템 고도화 사업을 추진 중이다. 기업은행은 지난 7월 국외지점 자금세탁방지업무 프로세스 전산화를 중심으로 국외지점 자금세탁방지업무 고도화에 나섰다. 뉴욕지점의 자금세탁방지 시스템 업그레이드 추진도 눈에 띤다.

국내 금융그룹의 자회사는 다양한 업종으로 구성되어 있어 자금세탁방지 및 테러자금조달방지(CFT, Countering the Financing of Terrorism) 등의 내부통제 수준에 편차가 있어 통합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따라서 금융그룹 차원의 AML 시스템 대응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또한 글로벌 진출이 본격화되는 시점에 외국계은행의 소규모 지점에 대해서도 현지 대형은행 수준의 자금세탁방지 의무를 요구하는 감독기관의 기대수준에 부합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Insight AML] ‘AML시스템, 도입부터 운영까지’컨퍼런스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오는 11월 13일(수)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3층) 에머랄드홀에서 <디지털데일리> 주최 자금세탁방지(AML) 시스템 구축 동향 및 전망 세미나를 개최하고자 합니다.

이번 컨퍼런스는 금융권 컴플라이언스 중 가장 민감한 주제인 ‘AML’을 주제로 진행할 계획 입니다. AML과 관련한 글로벌 이슈, 국내 대응방향, 최신 AML 솔루션 및 구현 전략 등을 제시할 계획입니다.

특히 이번 컨퍼런스의 세부 주제는 기존 금융사는 물론 AML을 도입해야 하는 기존 및 신규 전자금융업자. AML 도입을 통해 제도권 도약을 노리는 가상화폐거래소, 그리고 중견중소 금융사를 비롯해 AML 고도화가 필요한 대형 금융사 등 사실상 모든 금융 관계사를 대상으로 합니다.

AML에 대해 관심이 있는 독자 여러분의 많은 참여를 부탁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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