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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음질 오디오쇼 띄운 NHN벅스 “가격경쟁 탈피해야죠”

이대호
- ‘벅스슈퍼사운드코리아(BSK)’, 젊은층 끌어들여 독보적 오디오쇼 자리매김
- 소녀 2년 연속 참가·소니캐스트 신제품 발표회 등 참가사들도 호응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NHN벅스(대표 양주일)가 26일 코엑스에서 고음질 오디오쇼 ‘벅스슈퍼사운드코리아(BSK) 2019’를 개최했다. 올해 3회째를 맞은 BSK는 국내 최대 고음질 오디오쇼로 자리 잡았다. 40대 이상 남성 중심의 기존 오디오쇼와 달리 20~30대 남녀 관람객이 넘치는 젊은 행사이기도 하다.

NHN벅스가 BSK를 꾸준히 개최하는 이유는 뭘까. 회사가 돈을 남기는 행사도 아니다. 비슷한 행보를 보인 경쟁사도 없다. 고음질 서비스로 선도적 입지를 다진 벅스 브랜드를 각인하기 위한 행사라고 해도 무시 못 할 비용과 인력 투입이 필요하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회사 측은 “가격경쟁을 탈피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사진 왼쪽부터 NHN벅스 형윤선 서비스기획팀장, 김소린 마케팅팀, 강신윤 마케팅팀장
사진 왼쪽부터 NHN벅스 형윤선 서비스기획팀장, 김소린 마케팅팀, 강신윤 마케팅팀장
강신윤 NHN벅스 마케팅팀장은 지난 26일 BSK 2019 현장 인터뷰를 통해 “BSK를 개최하고 (자체 콘텐츠 확보를 위해) 아티스트를 지원하는 것은 가격경쟁을 탈피하기 위한 것”이라며 벅스 브랜드 강화를 통해 한달 또는 3개월 무료 내지 100원 프로모션에 경쟁사 간 이용자를 뺏고 뺏기는 악순환을 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NHN벅스가 BSK로 ‘충성 이용자 확보’라는 큰 그림만 그리는 것은 아니다. BSK가 벅스 제휴사 확대 등 실제 사업에 보탬이 되기도 한다. BSK가 비즈니스 네트워크의 장이 된다는 것이다. 하이엔드(최고급) 오디오 기기로 음악을 즐기는 높은 연령층의 이용자들도 벅스에 관심을 가지게 하는 효과도 불러왔다.

강 팀장은 “BSK를 하면 할수록 (하드웨어 업체와 플랫폼 업체가) 서로 잘 몰라 알 수 없이 두려워하는 부분이 허물어지고 관계를 형성하게 됐다”며 “하이엔드 오디오를 즐기는 높은 연령층들도 벅스의 고음질을 체험하고 싶다는 반응도 있어 디지털 문화에 익숙하게 만들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올해 BSK의 예상 관람객은 1만명 이상이다. 첫날 오전부터 장내에 관람객들이 가득 찼다. 첫 회 7500여명, 두 번째 9500여명이 방문하는 등 BSK는 매년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이는 BSK가 보다 널리 알려지고 고음질 음원의 대중화, 고급 헤드폰·이어폰 등의 오디오 시장도 커지는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다.

BSK 참가사들의 호응도 감지된다. 외부 오디오쇼를 참가하지 않던 소니가 작년에 이어 올해까지 2년 연속 참가했다. BSK 위상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국내 이어폰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소니캐스트는 BSK에서 신제품 발표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NHN벅스는 전문 음악인이 다루는 프로 오디오 기기와 고급 오디오 업체와도 접촉 중이다. 여건이 허락한다면 내년 행사는 아티스트 공연까지 더해 외연을 더욱 확장할 계획이다. 새로운 개최장소도 물색한다.

강 팀장은 “올해는 시간적 여유가 없어 클립쉬와 펜더 두 브랜드만 아티스트와 엔도저(해당 브랜드 제품을 사용하며 대외에 널리 알리는 사람) 프로그램 계약을 했는데, 앞으로 프로 오디오로도 확장하고 관련 프로그램도 확장하겠다”고 강조했다.

형윤선 서비스기획팀장은 향후 벅스 계획과 관련해 “추천서비스가 화두”라며 “뮤직PD 큐레이션 서비스로 노출을 많이 하고 믹스(곡 중 하이라이트만 조합) 콘텐츠를 통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전했다. 이어서 “뮤직4u 등 보다 개인화된 음악을 검색하고 즐길 수 있게 프로파일링을 강화해 정교화된 추전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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