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10월 수출, 3년 9개월만에 최대 하락…전년비 14.7%↓

윤상호
- 반도체 업황 부진·대외 불확실성 지속 영향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지난 10월 우리나라 수출이 3년 9개월 만에 전년동월대비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다. 미국과 중국 무역전쟁 등 대외 불확실성 증대, 반도체 업황 부진 등의 영향이다. 일본 수출규제 여파는 제한적이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성윤모)는 지난 10월 수출은 467억8000만달러 수입은 413억9000만달러라고 밝혔다. 전년동월대비 수출 14.7% 수입 14.6% 감소했다. 무역수지는 63억8000만달러다.

정부는 “이중 분쟁 등 대외 불확실성 지속, 반도체 업황 부진 및 유가 하락 등 글로벌 경기 둔화, 작년 10월 수출의 기저효과 등으로 10월 수출이 감소했다”라며 “일본 수출규제가 우리 수출에 미치는 여향은 현재까지는 제한적으로 보인다”라고 평가했다.

또 “미국·중국·독일의 경기 부진에 따라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10대 수출국도 동반 감소 추세”라며 “무역 긴장 고조, 세계 경제 둔화, 노딜 브렉시트(협상 없는 영국의 EU 탈퇴) 관련 불확실성 등 영향으로 8월 수출은 주요 10개국 모두 마이너스”라고 덧붙였다.

세계무역기구(WTO)에 따르면 지난 8월 세계 10대 수출국 전년동월대비 수출 감소폭은 ▲중국 1.0% ▲미국 1.0% ▲독일 7.5% ▲일본 4.0% ▲네덜란드 7.7% ▲한국 13.9% ▲프랑스 2.9% ▲이탈리아 7.0% ▲홍콩 8.6% ▲영국 16.9%다. 우리나라는 중국 수출 비중이 높고 반도체 의존도가 높아 낙폭이 컸다.

10월 일본 수출은 23억8400만달러 수입은 38억900만달러다. 전년동월대비 수출 13.8% 수입 23.4% 줄었다. 수출 축소는 국제유가 하락 영향이다. 수입 축소는 국내 반도체 투자 조정이 원인이다. 일본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관련 3개 품목 수출허가를 지난 7월 강화했다. 수출허가는 급감했다. 하지만 전체 일본 교역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다. 관련 산업 차질도 없다. 재고 소진 후에도 영향이 없는지 지켜봐야 한다. 시한폭탄이다. 지금으로썬 일본이 더 큰 타격을 입었다. 7월부터 9월까지 우리나라 일본 수출 감소는 4.2% 일본의 우리나라 수출 감소는 10.8%다.

반도체는 10월 78억6000만달러를 수출했다. 전년동월대비 32.1% 하락했다.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세는 멈췄지만 가격 자체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낮다. D램 8기가비트(Gb) 가격은 2.81달러. 전년동월대비 61.6% 내려갔다. 낸드 128Gb는 4.31달러다. 전년동월대비 9.1% 떨어졌다.

디스플레이는 10월 17억8000만달러 수출에 그쳤다. 전년동월대비 22.5% 축소했다. 액정표시장치(LCD)가 위기다. 중국 공세를 이기지 못했다. 55인치 LCD TV용 단가는 작년 10월 154달러에서 올 10월 102달러로 33.8% 떨어졌다.

이 기간 무선통신기기 수출은 15억4000만달러다. 전년동월대비 6.7% 감소했다. 글로벌 휻대폰 시장 침체 파고를 넘지 못했다. 가전은 10월 6억2000만달러를 수출했다. 전년동월대비 6.6% 감소했다. 미국 세탁기 긴급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 쿼터 소진과 TV 경쟁심화 영향이다.

10월 컴퓨터는 11개월 만에 수출 증가로 전환했다. 9억달러를 수출했다. 전년동월대비 7.7% 확대했다. 미국 데이터 센터 투자 증가가 견인했다.

우리나라 최대 수출국은 중국이다. 10월 중국 수출액은 122억7000만달러다. 전년동월대비 16.9% 줄었다. 두 번째 수출국은 미국이다. 10월 미국 수출액은 69억9000만달러다. 전년동월대비 8.4% 적다. 수출 감소는 경기 둔화와 작년 10월 양국 수출액이 역대 최대였던 탓이다.

산업부 성윤모 장관은 “수출 물량은 줄지 않고 있으며 반도체 가격하락 추세가 둔화하고 있어 우리 수출은 10월을 저점으로 점진적으로 수출 감소폭이 개선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특히 미중 무역분쟁 1단계 협상 타결 가능성 및 브렉시트 시한 연기와 함께 우리가 초격차를 유지하고 있는 반도체 가격 회복, 수주 선박 인도 본격화 등이 뒷받침 된다면 내년 1분기 수출은 플러스 전환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산업부는 이날 ‘수출상황점검회의’를 가졌다. ▲무역금융 총 60조원 지원 ▲수출 마케팅 3624개사 지원 ▲분야별 수출지원 대책 마련 계획 ▲수출계약기반 특별보증 확대 ▲국가개발 프로젝트 보증 등 지원계획을 내놨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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