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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3분기 스마트폰 실적 개선 불구 ‘불안불안’…中 고전 ‘원인’

윤상호
- 2분기 연속 스마트폰 판매량 전년대비↑…화웨이, 중국 1위 바탕 삼성전자 격차 축소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삼성전자가 지난 3분기 2분기 연속 전년동기대비 판매량을 늘렸다. 스마트폰 실적도 개선했다. 세계 1위도 유지했다. 그러나 불안감은 여전하다. 화웨이 추격이 만만치 않다. 화웨이는 미국 제재에도 불구 승승장구했다. 중국에서 영역을 넓혔기 때문이다. 중국은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이다. 삼성전자 중국 점유율은 한 자릿수대에 불과하다. 중국은 5세대(5G) 이동통신도 급성장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스마트폰 1위도 5G 주도권도 잃을 위기다.

31일 삼성전자는 2019년 3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정보기술 및 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IM)부문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지난 3분기 매출액 29조2500억원 영업이익 2조9200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13% 전년동기대비 1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1조3600억원 전년동기대비 7000억원 늘었다. IM부문은 무선사업부와 네트워크사업부로 구성했다. 무선사업부 매출액은 28조1000억원이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16% 전년동기대비 17% 확대했다. 영업이익은 따로 밝히지 않았지만 매출액과 비슷한 추세로 추정된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3분기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량은 7820만대다. 전년동기대비 2% 많다. 2분기 연속 전년동기대비 신장했다. 지난 2분기 판매량은 7630만대. 전기대비도 2% 상승했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이종민 상무는 “‘갤럭시노트10’이 전작대비 상회하는 판매량을 올렸다. 갤럭시A 시리즈 제품군 재편을 완료했다. 이전 모델 재고 소진도 끝났다. ‘갤럭시폴드’를 출시해 기술 리더십을 강화했다”라고 평가했다.

실적 개선을 2분기 연속 구현한 것은 긍정적이다. 문제는 경쟁사가 더 잘했다는 점. SA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 3분기 6670만대 스마트폰을 공급해 전년동기대비 29% 성장했다. 3분기 삼성전자와 화웨이 점유율 격차는 3.1%포인트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6%포인트 줄였다. 화웨이는 미국 제재로 대부분 시장서 불확실성이 커졌음에도 불구 이런 성과를 냈다. 중국 판매가 급증했다. 중국은 화웨이 홈그라운드다. 화웨이가 미국과 중국 패권경쟁 희생양 이미지가 커지자 중국 소비자 선택이 늘어났다.

중국은 단일국가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이다. SA는 2018년 중국 스마트폰 시장 규모를 4억720만대로 추산했다. 2위는 미국. 미국 시장 규모는 같은 기간 중국 대비 3분의 1 수준이다.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 비중은 30%에 가깝다. 중국 1위는 화웨이다. 화웨이 2018년 점유율은 25.8%다. 삼성전자는 0.8%다. 올해 들어 화웨이의 중국 점유율은 30%를 상회하고 있다. 미국의 화웨이 제재로 인한 삼성전자 스마트폰 수혜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점쳤던 이유다.

화웨이의 중국 세력 강화는 삼성전자 미래에 악재다. 5G 스마트폰은 물론 네트워크장비, 시스템반도체까지 영향권이다. 삼성전자와 화웨이는 5G 전 분야서 경쟁자다. 5G폰은 2020년 급증할 전망이다. 중국이 중심이다. 미국 한국 일본도 있지만 규모에 미치지 못한다. 정부의 지원도 차원이 다르다. 삼성전자 역시 내년 5G 최대 시장을 중국으로 예상했다. 중국에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치 못하면 위태롭다.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 전세원 부사장은 “5G폰 출하량은 지속 상향 조정되고 있다. 중국 중심 급격한 성장이 예상된다”라고 예측했다. 이 상무도 “중국의 5G 상용화와 다른 제조사 참여 증가로 2020년 5G폰이 급증할 것”라고 예상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올 4분기 부진을 예고했다. 판매량 감소와 수익 악화가 불가피하다고 했다. 갤럭시노트10 효과 반감과 마케팅비 증가 탓이다.

삼성전자 기업공개(IR) 이명진 부사장은 “4분기 휴대폰 판매량은 전기대비 하락, 평균판매단가(ASP)도 전기대비 하락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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