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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1등 선언 후 점유율·실적 ‘뚝’…LGU+, 반전기회 잡을 수 있을까

채수웅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화웨이 장비를 도입하며 5G 시대 초반 기선을 잡았던 LG유플러스가 갈수록 힘에 부치는 모습이다. 당초 목표했던 시장점유율은 달성하지 못하고 실적은 계속해서 악화일로다. 여기에 최근에는 미래성장동력 차원에서 추진해온 CJ헬로 인수를 공정거래위원회가 승인 직전 급제동을 걸며 안팎에서 고전을 거듭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8월 9월 2개월 연속 25%대의 5G 가입자 점유율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는 5G 상용화 이후 4월에 26%, 5월 27%, 6월 29% 등 계속해서 점유율을 확대했다.

점유율 상승에 고무돼서였을까.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도 자신감에 넘쳤다. 하 부회장은 지난 7월 취임 1주년 성과 공유회에서 “5G 상용화 100일 5G 점유율 29%를 달성해 기존 보다 높은 시장 점유율을 확보했다”며 5G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하 부회장의 성과발표 이후 점유율은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다. 7월에는 27%, 8월에는 25%로 축소됐다. 9월에도 반등하지 못하고 25% 수준에 머물렀다. 목표했던 연내 누적 점유율 30% 달성은 사실상 물건너갔다.

실적도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LG유플러스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29.6% 감소한 1486억원. 3분기에도 31.7% 감소한 1559억원에 머물렀다. 2분기 연속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 이혁주 부사장은 컨퍼런스콜을 통해 “솔직히 2분기 영업이익과 관련해 참혹한 심정”이라며 “5G 시장에 대한 집착과 시장점유율 중심의 사업운영은 또 다른 형태의 비용을 증가시키고, 전체적으로 영업이익을 더 나쁜 쪽(하락)으로 가게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LG유플러스가 5G 시장에서 초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한 이유로는 지나치게 과도한 마케팅이 꼽힌다. 실제 LG유플러스는 시간이 지날수록 마케팅 비용 부담을 느끼면서 시장 동결에 나섰다. LG유플러스는 지난 7월 SK텔레콤과 KT가 불법 보조금을 지급했다는 이유로 방송통신위원회에 신고하기도 했다. 통신사 모두 불법보조금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규제당국에 신고한 것은 자금여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경쟁사들의 5G 가입자 유치를 막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점유율 축소를 막기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미래 성장을 위해 추진해온 CJ헬로 인수까지 제동이 걸려 비상이 걸렸다. 무난하게 마무리될 것 같았던 공정위 심의는 위원들이 유사건, 즉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합병건을 심의한 이후 다시 합의하기로 했다. 공정위 결정이 지연되면서 지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정감사에서도 지적된 CJ헬로 알뜰폰 인수건에 대한 논란의 불씨가 다시 당겨졌다. 자칫 기존에 제시된 것보다 조건이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연말 인사시즌을 맞아 통신사 모두 대표이사 교체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하 부회장의 경우 교체 가능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 CEO였던 권영수 LG 부회장이 여전히 통신산업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지만 다시 LG유플러스로 복귀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하 부회장을 대체할 만한 인물도 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하 부회장은 올해의 경우 5G 수업료를 지불했다는 것으로 위안을 삼을 수 있다. 하지만 내년에는 5G 에서의 성과와 CJ헬로 인수를 통한 각 사업부문의 시너지 극대화가 절실하다. 취임 2년째를 맞은 하 부회장이 상처 입은 리더십을 어떻게 회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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