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석

5G로 울고 웃은 KT…매출 성장 ‘견인’·수익성은 ‘발목’(종합)

권하영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KT가 2019년 3분기 시장전망치(컨센서스)를 웃도는 성적표를 들고 왔다. 직전분기 2800억원대로 떨어졌던 영업이익을 이번 분기 3125억원으로 끌어올렸다. 다만 5G 투자설비(CAPEX)와 마케팅 비용 부담으로 전년대비 영업이익 감소는 피하지 못했다.

가입자당평균매출(ARPU)과 무선서비스 매출은 성장세를 이었다. 고가 요금제 위주의 우량 5G 가입자가 확대되면서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5G 전국망 구축에 속도가 붙는 내년부터는 양적 성장과 함께 수익성 반등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KT(대표 황창규)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 기준 2019년 3분기 매출 6조2137억원, 영업이익 3125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1.9%, 전년동기대비 4.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8.4% 올랐으나 전년동기대비 15.4% 줄었다.

5G 가입 속도는 탄력이 붙었다. 3분기 KT 5G 가입자 수는 64만명으로, 전분기보다 52% 증가했다. 5G 보급률은 4.8%를 기록했으며 누적 가입자 106만명을 달성했다.

이에 따라 3분기 무선 ARPU는 전분기대비 0.5% 늘어난 3만1912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0.4% 감소한 수치지만, 지난 2분기 ARPU 반등에 성공한 이후로 두 분기 연속 상승세를 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LTE보다 비싼 5G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는 모습이다.

3분기 무선서비스매출도 직전분기 반등 이후 연속 성장에 성공했다. 무선매출은 전년동기대비 0.2% 줄어든 1조7564억원을 기록했으나 여기서 상호접속료를 제외한 무선서비스 매출은 1.0% 늘어난 1조6560억원이다. 5G 가입자 증가 힘이 컸다는 설명이다.

5G는 그러나 동시에 영업이익 하락에 크게 기여했다. 투자 및 마케팅 비용이 증가한 탓이다. 3분기 누적 CAPEX 집행액은 2조952억원이다. 5G 투자 확대로 전년대비 89% 급증했다. 이 중 가입자망 설비투자에만 1조5144억원을 사용했다. 기간망과 기업통신 투자에도 각각 1934억원, 1914억원을 썼다.

같은 기간 마케팅 비용 역시 전년동기대비 23.4% 늘어난 7202억원이다. 특히 3분기에는 신규 5G 단말 수가 전분기보다 크게 늘어나 마케팅 경쟁 과열을 불렀다. 지난 2분기에는 삼성전자 ‘갤럭시S10 5G’와 LG전자 ‘V50 씽큐’만 시장에 출시됐다면, 3분기에는 ‘갤럭시노트10’ 시리즈, ‘갤럭시A90’ ‘갤럭시폴드’ ‘V50S 씽큐’ 등이 속속 나왔다.

인터넷TV(IPTV) 사업은 꾸준한 성장을 기록하며 새로운 매출 동력으로 부상했다. 미디어·콘텐츠사업 매출은 701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3.8% 증가했다. IPTV 가입자는 3분기에 12만명 순증한 823만명을 달성했다. 매출 역시 전년동기대비 16.1% 성장했다. 콘텐츠사업 매출은 지니뮤직, KTH, 나스미디어 등 그룹사 성장으로 전년동기대비 24.1% 증가했다.

유선사업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5% 감소한 1조1682억원 주춤했다. 이 기간 가입자 및 통화량 감소로 유선전화 매출은 5.8% 하락한 반면, 초고속인터넷은 지속적인 가입자 순증과 기가인터넷 가입자 비중 확대로 0.7% 증가했다.

금융사업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5.2% 감소한 836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5960억원을 기록한 기타서비스 가운데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사업은 성장세를 지속했으나 부동산 매출은 분양 매출 감소로 전년대비 42.4% 급락했다.

KT는 “5G 가입자 순증과 IPTV 성장세로 영업이익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면서 “2분기를 저점으로 이익 반등 가능성이 점쳐진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도 28GHz 주파수 대역 구축 등으로 CAPEX 부담은 여전하지만 5G 매출이 가파르게 올라 올해보다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신규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인수합병(M&A), 지배구조변화, 신사업 등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하영 기자>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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