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코스콤이 ‘자산관리 플랫폼(Wealth-Tech Platform)’ 기업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코스콤 정지석 사장은 19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취임 당시 플랫폼 비즈니스 기업으로 코스콤을 바꿔보겠다고 했다. 혼자만 사는 것이 아니라 플랫폼 허브, 포털의 개념으로 파트너들과 함께 생태계를 만들고 함께 윈-윈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싶었다. 지난해 코스콤 5.0 키워드와 데이터 플랫폼 기업으로의 변신을 지난해 선언했다면 올해는 자산관리 플랫폼을 통해 다시 변신에 나설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플랫폼 비즈니스 가속화 = 웰스테크 플랫폼이란 고객사들이 자산관리 서비스를 잘 할 수 있도록 데이터와 인프라 등 첨단기술을 제공하는 자산관리 토털 플랫폼을 의미한다. AI와 빅데이터, 오픈API등을 활용해 금융소비자들이 원하는 자산관리 서비스의 문턱을 낮출 수 있다.
정지석 사장은 “2년 전 취임 당시 구상했던 ‘플랫폼 비즈니스’가 지난해 선보인 데이터오피스 등을 통해 ‘데이터 플랫폼’으로 구체화됐고, 올해 서비스를 시작한 금융 클라우드와 블록체인서비스 등을 통해 웰스테크 플랫폼으로 현실화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코스콤은 데이터오피스를 기반으로 한 로보애널리스트 등 리얼타임 데이터분석서비스 사업을 확대하고, 오픈플랫폼을 개선해 데이터가 금융회사와 핀테크를 오가며 산업을 활성화시킬 수 있도록 유통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달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과 론칭한 금융 클라우드가 업계에 잘 정착될 수 있도록 고객사를 꾸준히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코스콤에 따르면 10월 금융 클라우드 서비스 출시 후 현재 6개사와 계약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이들은 MTS, 레그테크, 업무자동화(RPA) 등에 클라우드 서비스 전환을 추진 중이라는 설명이다.
정 사장은 “데이터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위해 NBP와 금융 클라우드를 선보였다. 앞으로 고객사를 꾸준히 확보하는 것과 함께 레그테크, RPA 솔루션 등 금융기관이 필요로 하는 금융 클라우드 서비스를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양사가 보유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비상장주식마켓 플랫폼(브랜드명: 비마이 유니콘)과 모바일 전자증명 공동사업(DID, 브랜드명: 이니셜) 활성화로 거래기술 안전성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시장개척에도 나선다.
이를 기반으로 코스콤은 고객사와 핀테크 업체들과 함께 웰스테크 플랫폼을 구축하며 데이터생태계를 촘촘히 하고, 이들과 함께 해외로 진출해 4차 산업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정지석 사장은 “앞으로 코스콤이 고객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금융투자업계의 기술지원센터(Technology Support Center)로서 IT트렌드를 리딩하고, 보다 많은 고객사들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능동적이고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IT셰어드 서비스 구축할 것=또 자본시장에 백오피스 시스템 같이 비경쟁적인 업무는 효율화해 같이 쓰는 셰어드 서비스(Shared-Service)를 구축해 효율적인 IT인프라를 통해 고객들이 양질의 서비스를 공유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이는 코스콤이 추구하는 데이터 유통․중개플랫폼 생태계의 기반이 되는 것이다. 파트너사의 다양한 서비스를 얹어서 고객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다. 이는 마치 스마트폰 앱스토어에서 필요한 앱을 다운받아 이용하는 것처럼 코스콤이 구축한 플랫폼에서 맞춤형으로 사용하는 방식이다.
올해 IBK투자증권과 함께 개발한 레그테크 플랫폼이 대표적인 사례다. 양 사는 레그테크 플랫폼을 함께 개발해 올해 상용화했고, 이후 코스콤은 그 기술과 신뢰를 바탕으로 금융감독원의 MRR(Machine Readable Regulation) 서비스를 구축 중이다.
최근 2년 동안 코스콤은 테크놀로지 서포트 센터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기 위해 R&D투자 비중을 총 영업비용 대비 3.8%에서 4.4%로 확대했다. 이를 통해 고객사들은 품질향상과 비용절감 등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지석 사장은 “한 기업이 40년이 넘도록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일은 대단히 어렵지만 반드시 가야하는 길”이라며 “앞으로도 조직문화를 개선해 신사업의 DNA가 잘 뿌리내리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정 사장은 “코스콤에 다시 오면서 다시 하고 싶었던 일은 코스콤의 DNA를 바꾸는 것이었다. 공공기관 시절의 수동적 조직문화를 바꾸는 한편 기업의 매출과 이익보다 스스로 물고기를 잡는 법을 깨닫게 하고 싶었다. 현재 코스콤 700여명 직원이 모두 전문가로 일하고 창조적으로 일하는 문화를 만들었다”고 지난 2년간의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다음은 기자간담회 일문일답
▲과거 코스콤에 비해 활발한 대외 사업을 보여주고 있다
대외 사업은 임직원이 함께 하고 있다. 비즈니스 방향은 직원들과 함께 수립했다. 자본시장에서의 코스콤 사명이라는 ‘IT선도 기술센터’ 역할을 하자고 했고 R&D를 통해 준비했다. 그 완성체가 ‘세어드 서비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래사업의 경우 자본시장업체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준비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도와주기 위해 ‘웰스테크’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이러한 모든 서비스는 내가 만든 것이 아니라 직원들이 필요한 서비스라고 판단하고 스스로 개발하고 있는 모델로 긍정적이라고 본다.
▲신사업 부분의 매출 기대는.
내년 NBP와 클라우드가 가장 많은 매출을 일으키게 될 것이다. 이 외에 DID서비스도 기대하고 있다. 또 증권사를 대상으로 한 솔루션 판매도 새로운 매출이 될 것이다. 또 증권사가 자체로 만든 솔루션을 코스콤을 통해 재판매하는 비즈니스 모델도 주목하고 있다.
▲내년이 임기 만료인데 연임 의사는?
코스콤이 첫 직장인 만큼 연임하고 싶은 생각은 많지만 직원과 고객들이 평가하고 그 내용을 주주분들이 듣고 판단할 내용이지 않을까 싶다.
▲새로운 본사 입주 계획은?
자본시장 시스템을 운영하기 때문에 여의도33번지, 즉 한국거래소 안에서 IT시스템을 운영하는 것이 유리하다. 이외에 6개 건물에 250여명이 근무 중이다. 거래소 부분에선 IT부분이 남아 운영을 할 것이고 나머지 직원을 한 곳에 모아 근무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300여명 규모가 들어갈 수 있는 건물을 구매했는데 이르면 내년도 7-8월 입주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