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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뱅크 전산시스템 구축 방향은? …전문업체 선정해 개발 나설 듯

이상일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토스뱅크가 제3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받으면서 본격적인 출범을 예고했다. 이번 예비인가 획득에 따라 토스뱅크 컨소시엄은 인적·물적 요건을 갖춰 본인가를 신청하게 된다.

예정대로 심사가 진행된다면 늦어도 내년 7월 중으로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를 이을 새로운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이 예상된다.

IT업계의 관심은 토스뱅크의 전산시스템 구축 방향이다. 본인가에 필요한 물적 요건은 전산시스템 구축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가 출범할 때도 국내에 처음 출현하는 인터넷전문은행의 IT시스템이 어떻게 구현될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바 있다.

당시 케이뱅크는 뱅크웨어글로벌과 우리FIS를 주축으로 전산시스템을 구축했으며 카카오뱅크는 LG CNS가 전북은행이 채택하고 있는 전산시스템을 카카오뱅크에 이식하는 방식으로 시스템을 구축했다.

케이뱅크가 컨소시엄 구성 당시부터 전산 시스템 구축을 염두에 두고 뱅크웨어 글로벌 등을 합류시킨 것과 달리 카카오뱅크는 사업자 입찰을 거쳐 LG CNS를 선정해 사업을 진행한 차이도 있다.

같은 맥락에서 토스가 초기 컨소시엄을 맺었던 베스핀글로벌과 협력 관계를 이어갈지 관심이다. 올 상반기 진행된 1차 예비인가에서 토스뱅크는 컨소시엄 주주 중 하나로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 업체인 베스핀글로벌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1차 예비인가에 탈락한 이후 컨소시엄 재구성 과정에서 베스핀글로벌은 빠졌다.

통상 컨소시엄을 구성할 때 전산시스템 구축 등을 염두에 두고 진행된 선례를 보면 토스뱅크는 클라우드 시스템 구축으로 방향성을 가졌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후 재구성된 토스 뱅크 컨소시엄에서 실제 IT시스템 구축을 실행할 수 있는 구성원은 눈에 띠지 않는다.

16일 진행된 토스뱅크 사업 설명회에서 비바리퍼블리카 이승건 대표는 ICT기업이 컨소시엄에 참여하지 않은 것에 대해 “리테일, 중소기업중앙회 등 현 주주구성이 토스뱅크의 목적에 잘 맞는다고 본다”고 밝혔다. 또 그는 “토스가 매월 4조원의 거래를 안정적으로 수행하고 있다”며 안정적인 시스템 구축을 자신하기도 했다.

물론 2대 주주 중 하나로 참여하고 있는 KEB하나은행이 참여한 만큼 하나금융그룹의 IT계열사인 하나금융티아이가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케이뱅크의 경우 계정계 시스템은 뱅크웨어글로벌의 코어뱅킹 솔루션을 적용하고 구축은 주요 주주로 참여한 우리은행의 IT자회사인 우리에프아이에스가 진행한 바 있다.

일단 토스뱅크 측은 시스템 구축 방향에 대해 “영업 초기부터 안정적으로 은행업을 수행하기 위해 충분히 검증된 사업자와 협력해서 구축 예정”이라고 답했다. 독자 개발보다는 전문 시스템 구축 업체를 선정해 개발에 착수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카카오뱅크 사업을 수주했던 LG CNS와 SK C&C, 그리고 금융시장 복귀를 선언한 삼성SDS가 시스템 구축 경쟁에 뛰어들지 관심이다. 이들 3사는 일단 사업 발주 여부 등을 보고 참여 여부를 타진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관측된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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