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CES2020] 삼성전자 한종희 사장, “마이크로LED TV B2C 신제품, 하반기 시판”

윤상호
- QLED·마이크로LED 투트랙 전략 유지…8K 노이즈 마케팅, 소비자가 판단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삼성전자가 마이크로발광다이오드(LED)TV 육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기업용(B2B)에 이어 개인용(B2C) 제품을 출시한다. 마이크로LED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 중 하나. LED 자체가 색을 표현한다. 화질 디자인 수명 등 액정표시장치(LCD)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비해 뛰어나다. 반면 제조공정이 까다롭다. 가격이 비싸다. 삼성전자는 2019년까지 14년 연속 세계 TV 1위가 유력하다. 마이크로LED TV는 향후 삼성전자의 1위 자리를 지킬 무기 중 하나다.

5일(현지시각)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한종희 사장<사진>은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저스팰리스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삼성전자는 이곳에서 ‘삼성 퍼스트룩’을 열였다. 삼성전자 TV 기술과 신제품을 공개하는 행사다. 마이크로LED TV 신제품과 2020년형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 초고화질(8K) TV, 라이프스타일TV ‘더 프레임’, ‘세로’ 등을 발표했다.

한 사장은 “마이크로LED 신제품은 올 하반기 시판한다”라며 “마이크로LED 기술은 오늘도 변하고 있다. 진화가 빠르다”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8년 1월 ‘CES2018’에서 마이크로LED TV ‘더 월’을 처음 선보였다. 2018년 2월 ‘더 월 프로페셔널’ 2019년 6월 ‘더 월 럭셔리’를 내놨다. 이번엔 ▲75인치 ▲88인치 ▲93인치 ▲110인치 ▲150인치 제품을 전시했다. 마이크로LED는 LED를 촘촘히 배열하는 형태. 삼성전자를 이를 모듈로 만들었다. 제시한 크기와 화면비는 큰 의미가 없다. 구매자가 원하는 형태에 맞출 수 있다.

한 사장은 “소비자 요구가 다양해지기 때문에 거기에 맞게 제조사가 준비해야 한다”라며 “오늘 마이크로LED TV 신제품 제품 두께와 크기를 특별히 언급하지 않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가격은 고심 중이다. 작년까지 판매한 마이크로LED TV는 대당 수억원을 호가했다. 제조공정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한 사장은 “가격은 하반기 판매에 맞춰 정할 것”라며 “4K 마이크로LED TV를 만들려면 2480만개 LED가 박힌다. 1%만 불량이어도 24만개다. 기존처럼은 안 된다. 반도체처럼 99.99999% 수준으로 관리하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19년 퀀텀닷(QD)디스플레이 투자를 결정했다. 현재 장비 반입 중이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전략이 성공하려면 QD디스플레이를 채용한 TV가 나와야 한다.

한 사장은 “QLED TV와 마이크로LED TV 투트랙 전략은 변함없다”라며 “QD디스플레이 TV도 향후 만들 것이지만 이는 QLED TV의 일종”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OLED TV는 안 한다”라고 재확인했다. QD디스플레이를 QLED의 한 부류에 포함한 것은 마케팅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QLED TV는 LCD에 QD필름을 부착한 패널을 쓴다. QD디스플레이는 청색 OLED가 발광원으로 알려졌다. 무기발광다이오드라고 지칭하기엔 약점이 있다. 지금도 경쟁사는 삼성전자 QLED TV를 LCD TV라고 부른다.

한편 LG전자가 ‘리얼 8K’ 마케팅을 하는 것에 대해선 불편한 심기를 내비췄다. LG전자는 삼성전자 8K TV가 기준이 모호하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한 사장은 “어제 오늘 얘기가 아니다. 이런 경쟁보다 좀 더 나은 것을 가지고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며 “경쟁사만 리얼 8K면 우리 제품을 구입한 사람은 무엇인가. 제품은 소비자가 시장에서 선택해야 좋은 제품”이라고 일축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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