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대한민국은 5G 세계최초 상용화를 기록하며, 5G 발전의 토대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2020년은 5G 경쟁 본편에 해당한다. 가장 먼저 5G를 상용화한 한국을 시작으로 미국, 중국, 유럽 일부 국가에 이어 상당수 국가들이 올해 본격적인 5G 서비스에 돌입한다. 통신장비시장은 물론, 국내 통신3사 해외 수출도 가속화된다. 스마트팩토리, 자율주행 등 신시장 창출도 가시화될 예정이다. <디지털데일리>는 신년기획으로 ‘2020년 경자년 5G 시장’에 대해 조망해본다. <편집자 주>
지난해 4월 세계 최초로 5G 상용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500만에 육박하는 가입자를 확보했다. 비록 시장 초기이기는 하지만 비슷한 시점 서비스를 시작한 미국, 유럽 국가들과 견줘보면 압도적인 성적표다.
토종 기업 삼성전자는 5G 단말기, 장비시장에서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단말기 부분이야 원래 잘했던 분야지만 장비 분야에서의 성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케이엠더블유, 오이솔루션, 세경하이테크 등 토종 장비 및 단말기 부품 업체들도 실적 개선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통신사들도 5G 시대 진입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했다. 그동안 정부, 정치권 등의 통신요금 인하정책 추진으로 무선부문 가입자당평균매출(ARPU)는 매분기 감소했지만 5G 가입자가 늘어나면서 ARPU 개선은 물론, 새로운 비즈니스 발굴이 가능해졌다. 통신3사 모두 5G와 인공지능, 데이터 결합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 중이다.
초기 시장이지만 나름의 가시적 성과를 내면서 해외 시장에서도 한국 5G를 주목하고 있다. 각국 정부와 통신사들의 방문이 잇따르고 있다. OECD, 세계은행, 아르헨티나, AT&T모바일(미국), 보다폰(영국), KDDI(일본), 도이치텔레콤(독일), 엘리사(핀란드), 차이나텔레콤(중국), 동남아, 중동 등의 정부 인사와 통신사들이 방문하고 있다.
통신3사와 정부는 작년의 성과는 잊고 5G 세계 최초 상용화 타이틀을 세계 최고로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5G+ 전략 2020년 추진계획’을 마련해 5G 산업을 체계적으로 지원한다. 먼저 올해에는 전략산업을 본격 육성하기 위해 5G 관련 정부예산을 약 87% 증액하고 테스트베드도 2.4배 확충하기로 했다. 분야별로 11개의 후속정책을 올해 상반기까지 마련해 5G+ 전략을 체계적으로 실행할 계획이다.
특히, 이통사들의 5G 전국망 조기 구축을 지원하기 위한 세제지원과 5G 단말 및 서비스 출시를 위한 테스트베드 확충 등도 추진된다. 수도권 지역의 경우 1%였던 세액공제율이 올해는 2%로 증가한다. 비수도권 지역의 경우 공제율은 작년과 동일한 수준(2+1%)으로 유지하지만 세액공제 대상에 공사비가 새롭게 포함된다.
이와함께 5G 기지국에 대한 등록면허세 완화도 추진한다. 5G는 주파수의 특성상 직진성이 강하고 도달거리 짧아 4G 보다 많은 기지국을 구축해야 돼 망 투자에 대한 부담이 크다. 이에 정부는 올해부터 예비타당성조사 신청, 지방세특례제한법 개정 등을 통해 새로 구축되는 5G 기지국에 대한 등록면허세 부담을 완화시켜 5G 투자 확대를 유도할 계획이다. 이밖에 현재 5개인 5G 기반의 새로운 단말·서비스에 대한 시험·검증을 지원하기 위한 테스트베드도 7개소 추가 구축할 예정이다.
초기 단계인 5G 연관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지원사업도 추진된다. 5G 기반 실감콘텐츠 산업 육성을 위해 공공서비스·산업·과학기술 분야에 실감콘텐츠를 접목하는 XR(가상·증강·혼합현실)+α 프로젝트(150억원)와 치안, 안전, 환경 등 국민생활과 밀접한 드론 서비스 개발(67억원)을 신규로 추진한다. 이 외에도 홀로그램 기술개발(150억원), 5G 장비·단말 부품 국산화(103억원), 무인이동체 원천기술개발(130억원) 등 기술개발과 함께, 규제 샌드박스를 통한 제도 정비를 추진한다.
또한, 5G 기업들의 해외시장 선점을 위해 한국무역보험공사와 협업해 수출금융, 수출기업화 등을 지원한다. 5G 분야에 특화된 전략을 수립하고, 별도 조직을 구성해 전담 지원과 함께 각종 우대조치 등을 추진한다. 현장경험이 풍부한 컨설턴트를 통해 5G 수출기업별 1:1 맞춤형 상담도 무료로 제공해 수출기업화를 촉진한다.
이동통신 산업의 핵심인 주파수 자원 확보를 위한 전략도 마련됐다. 과기정통부는 '5G+ 스펙트럼 플랜'을 수립, 오는 2021년까지 4500MHz폭을 우선 확보하고 2026년까지 현재의 두 배 수준인 5320MHz폭의 주파수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동통신용 주파수 이외에 비면허 대역에 대한 전략도 세부적으로 마련했다. 와이파이, 자율주행차, 드론산업, 스마트팩토리 등 산업별로 특화된 비면허 주파수를 공급하고 기술규제 개선을 추진한다.
통신3사도 작년처럼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5G 리더십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대도시, 주요 거점 중심으로 투자했다면 올해는 인빌딩 투자를 대폭 확대한다. 게임이나 스마트팩토리 등 5G 서비스에 대한 투자도 2배 이상 확대하기로 했다. 대표적으로 현재 70개인 5G 부스트파크를 내년에는 230개로 늘려 5G 서비스 체감 기회를 늘려 5G 안착에 속도를 낸다.
KT 역시 B2B 및 인빌딩 투자를 확대한다. 지하철이나 인빌딩 투자를 확대하는 것을 비롯해 스탠드얼론도 내년 3월 중 완료할 계획이다. 또한 KT는 내년 상반기 중 28GHz 주파수 대역에서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 역시 인빌딩과 자율주행자동차, 스마트팩토리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작년과 비슷한 수준에서 망구축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LG유플러스는 CJ헬로 인수를 계기로 5년간 2.6조원을 콘텐츠에 투자할 계획도 발표했다. 가상, 증강현실 등 5G 네트워크에서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콘텐츠 등장이 기대되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