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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2020] ‘작은 집→큰 집’…반도체 회사, 자동차 타고 달린다

김도현

- 인텔, 퀄컴, 삼성 등 칩 메이커들 전장 사업 나서

[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반도체 회사들이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PC, 스마트폰에서 자동차로 무대를 넓혔다. 기존 반도체 분야와 시너지가 기대된다.

인텔, 퀄컴, 삼성전자 등은 지난 7일(현지시각)부터 10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를 통해 전장 사업 청사진을 공개했다.

인텔은 핵심 아이템인 중앙처리장치(CPU) 외에 먹거리를 발굴하고 있다. 옵테인 메모리, 프로그래머블반도체(FPGA) 등이 매출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자율주행도 하나의 대안이다. 인텔은 인공지능(AI) 기반으로 자율주행을 구현할 계획이다.

밥 스완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모빌아이 사업부 성과를 언급했다. 모빌아이는 인텔이 지난 2017년 153억달러(약 17조원)에 인수한 자율주행용 카메라 모듈업체다. 모빌아이는 차량흐름을 자연스럽게 뚫고 가는 자율주행 로보택시 데모를 선보였다.

‘미씽 맵 프로젝트’도 공개했다. 지도에 표시되지 않았던 교량과 도로를 식별할 수 있게 한다. 밥 스완 CEO는 “로보택시는 AI를 이용해 안전한 이동성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미씽 맵은 정확한 지도 제작을 통해 재난 발생 시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퀄컴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와 통신 칩 부문 선두주자다. 5세대(5G) 이동통신 시대를 맞아, 자율주행차 부문까지 노릴 방침이다. 이번 행사에서 퀄컴은 ‘스냅드래곤 라이드’를 소개했다. 퀄컴의 첫 자율주행차를 지원하는 완성형 시스템이다.

이 제품은 자동 비상 제공, 교통 표지판 인식, 차선 유지 보조기능 등을 갖췄다. 고속도로 주행과 주차, 교통정체 대응 등도 지원한다. 자율주행 레벨1부터 레벨5까지 제공한다. 오는 2023년 자동차에 적용될 예정이다.

하반기부터 출시되는 자동차용 클라우드 플랫폼도 발표됐다. ‘스냅드래곤 오토모티브 콕핏 플랫폼’과 ‘스냅드래곤 오토모티브 4G·5G 플랫폼’ 등이다. 차량 시스템을 항상 최신 상태로 유지하도록 한다.

삼성전자는 하만과의 시너지를 발휘, 전장 사업에 진출한다. 오는 2022년 이후 관련 매출이 급증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5G 기반 ‘디지털 콕핏 2020’을 선보였다. 자동차용 프로세서인 ‘엑시노스 오토V9’을 탑재했다.

해당 솔루션은 자율주행으로 자유로워진 운전자에게 편리성을 제공하기 위해 제공된다. 차량 내 8개의 디스플레이와 8개의 카메라를 효율적으로 구동, 안전 운행과 여러 인포테인먼트 경험을 지원한다.

차량용 통신장비(TCU)도 전시했다. 수많은 정보를 실시간으로 차량에 제공,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구현한다. 탑승자가 주행 중에도 고화질 콘텐츠 다운로드, 화상 회의, 게임 스트리밍 등을 할 수 있게 돕는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자율주행 시대가 되면서 반도체를 자동차에 넣어야 할 일이 많아질 것”이라면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인 만큼 시스템반도체 업체 간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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