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작년 4분기 韓 디스플레이, 中 공세 ‘휘청’…OLED 승부수, ‘시간 싸움’

윤상호
- OLED, 삼성 ‘중소형 지배력 강화·대형 QD 도입’·LG ‘대형 증설·중소형 고객 확충’ 추진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한국 디스플레이 대표선수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위기에 처했다. 액정표시장치(LCD) 가격 급락 영향을 극복하지 못했다. 양사 대책은 TV용 LCD 생산 축소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전환한다는 전략도 같다. 다만 안정 궤도에 들어섰는지 아닌지가 흑자와 적자를 갈랐다.

31일 LG디스플레이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매출액 6조4217억원과 영업손실 4219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10% 늘었지만 전년동기대비 8% 줄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적자지속, 전년동기대비 적자전환했다. 2019년 K-IFRS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손실은 각각 23조4756억원과 1조3594억원이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4% 하락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적자전환했다.

삼성디스플레이 실적은 지난 30일 삼성전자 실적발표에 포함했다. K-IFRS 연결기준 2019년 4분기 매출액 8조500억원 영업이익 2200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13.1%, 전년동기대비 12.2% 축소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81.2%, 전년동기대비 77.3% 감소했다. 2019년 K-IFRS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1조500억원과 1조5800억원이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각각 전년대비 4.4%와 39.7% 적다.

양사의 대형 LCD사업은 적자다. 패널 가격 하락이 지속했다. TV용 55인치 LCD는 2018년말 161달러에서 2019년말 125달러로 내려갔다. 65인치 LCD는 2018년말 265달러에서 2019년말 205달러로 떨어졌다. 중국은 올 하반기에 10.5세대 LCD 추가 라인을 가동한다. LCD 가격은 아직 바닥에 도달하지 않았다.

삼성디스플레이 최권영 상무는 “공급 과잉 속 판매 감소 및 판가 하락으로 적자 폭을 확대했다”라며 “1분기도 비수기 속 매출 정체 등으로 적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 서동희 전무는 “LCD 손실과 생산량 축소를 진행하고 있다. 연내 국내 TV용 LCD 생산을 중단하겠다”라며 “1분기도 통상 비즈니스 대비 하락 폭이 클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TV용 LCD는 초대형과 고화질(8K)에 집중한다. 정보기술(IT)용 전환도 속도를 낸다. LG디스플레이도 IT용에 무게를 싣는다.

양사 희비를 가른 것은 OLED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 OLED LG디스플레이는 대형 OLED 주도권을 잡고 있다. 점유율은 각각 80% 이상과 100%다. 양산 규모와 보급률은 다르다. 중소형 OLED는 스마트폰 등 프리미엄 제품 대세로 자리 잡았다. 대형 OLED는 LCD TV와 경쟁으로 확산이 둔화했다. 공급차질도 발생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LCD 적자를 OLED로 메우고 남았다. LG디스플레이는 OLED도 수익성이 좋지 않았다. 대형 OLED를 생산할 중국 광저우 공장은 1분기 양산 준비를 맞춘다. 중소형 플라스틱OLED(P-OLED)는 물량을 확대했지만 고정비를 상쇄하지 못했다. LG디스플레이는 P-OLED를 생산하는 파주 E6라인을 손실처리했다. 1조4000억원이다.

최 상무는 “경쟁사 중소형 진입에 따른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하지만 5세대(5G) 이동통신 수요로 OLED 시장은 성장이 예상된다”라며 “폴더블 등 신규 요구에 적극 대응해 경쟁사와 격차를 확대하겠다”라고 분석했다.

서 전무는 “P-OLED 사업과 전사 손익은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 같다. 하반기 P-OLED 전략거래선 물동 안정화와 광저우 팹 생산을 확대하면 하반기 의미 있는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삼성디스플레이는 대형 LCD 대신 퀀텀닷(QD)디스플레이 도입을 진행하고 있다. 작년 투자를 시작했다. 2025년까지 13조1000억원을 투입한다. 2021년 양산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 광저우 OLED 팹 캐파를 올해 600만대에서 내년 900만대로 늘린다. 10.5세대 구축은 2023년으로 미뤘다. 삼성전자는 ‘미래’ LG디스플레이는 ‘현재’에 무게를 실었다.

최 상무는 “3만장 규모로 시작해 단계적으로 생산능력(CAPA, 캐파)를 수정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서 전무는 “광저우 팹 증설은 내년 상반기 가동 가능할 것”이라며 “10.5세대 파주 투자는 2023년 이후 본격 투자 전개를 예상한다”라고 설명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윤상호
crow@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