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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D, 작년 4분기 적자 ‘지속’…LCD→OLED 성과, 하반기 기대(종합)

윤상호
- 연간 적자 1조원 넘어서…OLED 판매량, 전사 손익 연동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LG디스플레이가 작년 4분기도 적자를 기록했다. 4분기 연속 적자다. 누적 적자는 1조원을 넘었다. 액정표시장치(LCD) 시장 대응을 실기한 탓이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전환 성과는 하반기 가시화할 전망이다. 플라스틱OLED(P-OLED) 역시 하반기 이익 기여를 예상했다. ‘CES2020’에서 신임 최고경영자(CEO) 정호영 사장이 밝힌 전략과 맥을 같이 한다.

31일 LG디스플레이는 2019년 4분기 실적발표와 컨퍼런스콜을 실시했다.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매출액 6조4217억원과 영업손실 421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10% 늘었지만 전년동기대비 8% 줄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적자지속 전년동기대비 적자전환했다. 2019년 K-IFRS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손실은 각각 23조4756억원과 1조3594억원이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4% 하락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적자전환했다.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 서동희 전무는 “LCD 손실이 지속했다. P-OLED는 물량을 늘렸지만 고정비 상쇄에 못 미쳤다”라며 “1분기 출하량은 통상 비즈니스 대비 하락 폭이 클 것이다. 전기대비 10% 중반 출하 감소를 예상한다”라고 상반기도 쉽지 않다고 했다.

또 “중국 광저우 팹 생산 확대와 P-OLED 안정적 거래량 확보 등으로 하반기 의미있는 실적이 가능할 것”이라며 “2020년은 전년대비 개선된 재무적 성과를 보이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흑자전환 시점을 흐렸다. 정호영 사장도 지난 6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올 상반기까지 작년 하반기 수준 적자를 예견한 바 있다.

연내 국내 LCD TV용 패널 생산은 모두 접는다. 이미 작년 8세대 전용 팹은 정리했다. TV용 LCD 패널을 중국에서만 만든다.

서 전무는 “LCD 생산량 축소를 지속 진행하겠다. 작년 국내 8세대 LCD TV 전용 라인을 중단했다. 연내 국내 범용 TV 패널 생산을 중단한다”라며 “중국 광저우 LCD 팹은 한국 대비 인건비와 인프라 운영비용 경쟁력 갖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재무상태도 악화했다. LG디스플레이는 작년 4분기 1조6000억원 자산을 손실 처리했다. ▲OLED 조명사업 철수 2000억원 ▲P-OLED 사업 악화 비용 1조4000억원이다. P-OLED는 투자 당시보다 상황 악화를 이유로 들었다. 파주 E6 라인을 장부에서 정리했다. 부채비율은 185%다. 전기대비 24%포인트 확대했다. 순차입금비율은 81%다. 전기대비 7%포인트 많다.

서 전무는 “향후 4~5년 동안 연간 3000억원 감가상각비가 감소하는 긍정적 효과도 있다”라며 “부채비율이 급증했지만 작년 4분기를 정점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해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작년 인력 구조조정도 진행했다. 올해 투자도 최소화한다. 정 사장은 앞선 간담회에서 “지난 3년 동안 22조원을 투자했다. 연간 7조원 이상이다. 올해와 내년은 대규모 투자 필요성이 없다. 연간 3조원 정도로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파주 10.5세대 투자는 검증과 장비 검토 단계다. 광저우 증설 등이 먼저다. 2022년 이후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서 전무는 파주 투자 시점을 1년 더 미뤘다. 서 전무는 “파주 투자는 시장 상황을 면밀히 검토하면서 고민하고 있다”라며 “2023년 이후 본격 투자 전개를 예상한다”라고 전했다.

반등 동력은 OLED다. 중국 광저우 팹이 1분기 양산 채비를 마친다. 연간 600만대 전후 생산이 목표다. 생산능력(CAPA, 캐파)을 900만대 수준으로 높이기 위한 투자도 진행 중이다. 내년 상반기 가동을 예측했다. P-OLED는 거래선 확대를 본격 추진한다.

서 전무는 “P-OLED 사업과 전사 손익은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 같다”라며 “하반기 전략거래선 물동 안정화하면 실적 개선이 가능하다”라고 분석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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