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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심각단계, 통신3사 비상…재택근무 등 예방 총력

최민지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코로나19’ 확진자가 800명을 넘어서며 ‘심각단계’를 유지하는 가운데, 통신3사도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통신3사는 국가기반시설인 통신망을 운영하는 만큼, 전염병으로 인해 통신에 차질이 생겨서는 안 된다는 판단이다. 아직 통신3사에서 확진자는 발견되지 않았으나, 지역사회 감염으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에 경계수위를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통신3사는 열화상카메라를 설치해 출근 때 개별 체온 측정을 시행하고 있다. 외부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출근 시간을 늦추거나, 재택근무를 확대하는 등 유연한 근무를 권장하는 모습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특히, 해외 방문 또는 대구‧경북지역을 다녀온 직원은 자가격리를 반드시 해야 한다. 대구‧경북 지역 내 직원은 네트워크 필수유지인원 등을 제외하고 재택근무를 원칙으로 한다. 네트워크 운영기술직도 자택에서 장애출동업무를 대기, 사무실 출근을 최소화하고 있다.

전국 대리점과 유통망에서는 마스크와 손세정제를 비치하고 있다. 또, 행동지침에 따라 감염의심자 및 확진자가 발생하면 매장을 폐쇄한 후 자가격리 조치를 시행해야 한다. 통신3사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외부 출입을 자제하는 만큼, 비대면 채널을 강화하고 있다.

25일부터 통신3사는 각사별로 마련된 기자실을 방역조치와 외부접촉 최소를 위해 잠정폐쇄 조치를 내렸다. KT는 방역작업을 위해 25일부터 26일까지 폐쇄한다고 공지했으나, 시일은 더 소요될 수 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재운영 시점을 밝히지 않았다.

통신3사 중 가장 강력한 조치를 취한 곳은 SK텔레콤이다. SK그룹 방침에 따라 SK텔레콤을 포함한 6개사는 1~2주간 재택근무를 실시하며, 해당 기간 업무에 차질이 없는 선에서 필수 인력 중심으로 출근하게 된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25일부터 3월1일까지 재택근무를 권장한다고 발표했다. 임직원 건강‧안전뿐 아니라 코로나19의 지역사회 확산을 조기에 방지하기 위한 방책이다.

SK텔레콤은 “이미 데스크톱가상화(VDI) 클라우드 환경, 개인 노트북 사용 등을 통해 전직원 재택근무에 필요한 인프라 및 솔루션을 완비하고 있어 업무에 차질은 없을 것”이라며 “대리점, 고객센터 등 고객 접점을 비롯해 네트워크 관리 등 사무실 근무가 반드시 필요한 필수 인력 역시 서비스 제공에 차질이 없도록 운영하겠다. 다만, 교대근무 조정 및 백업체계 마련 등을 통해 대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필수 인력은 출근길 외부 접촉 최소화 위해 오전 10시까지 출근하면 된다. 유통망의 경우, 통합 상황실을 통해 전사 대응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한다. SK텔레콤은 매일 저녁 사옥 방역을 강화하고 확산 추이 등을 참고해 추후 재택근무 연장 여부도 검토할 계획이다.

인공지능(AI) 스피커 ‘누구’를 통해 ‘코로나 알리미 앱’도 운영하고 있다. 16세 고등학교 1학년 손성민 학생이 개발한 코로나 알리미 앱은 신종 코로나 관련 현황과 위험 지역을 ‘누구’를 통해 알려준다.

KT는 서울 혜화 어린이집 휴원 관련 선택근무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재택근무 가이드는 현재 내부 협의 중이다. LG유플러스는 임산부에게 재택근무를 필수로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초등학생 자녀가 있는 부모라면, 필요 때 재택근무를 신청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23개 사옥과 5개 인터넷데이터센터(IDC)에 대해 근접 모니터링 또는 체온 측정, 원거리 열화상 카메라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20인 이상 참가하는 회의‧워크숍 및 10인 이상 교육 등 단체행사를 자제하기로 했다”며 “대응요령‧행동지침을 전사 공지하고, 주1회 예방수칙을 문자로 전달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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