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삼성전자가 ‘갤럭시S20’ 생존을 위해 강수를 뒀다. 통신3사 신사협정을 깨면서, 오는 27일부터 갤럭시S20 시리즈 실시간 가입‧개통이 가능해졌다. 사전예약 가입기간 연장보다는 조기출시에 가까운 조치다.
삼성전자가 발표한 공식 출시일 3월6일보다 일주일 이상 빠르다. 사실상 갤럭시S20 시리즈 출시가 27일부터 이뤄지게 된 이유는, 코로나19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등에 대응해 판매율을 높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26일 방통위 관계자는 “27일부터 갤럭시S20 시리즈를 자유롭게 가입해 당일 개통할 수 있으며, 이날부터 출시로 보면 된다”며 “삼성전자에서 말한 사전예약 기간 연장은, 사은품 지급 기간이 늘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3사는 지난 10일 ‘사전예약 절차개선 합의’를 통해 갤럭시S20 시리즈 사전예약 기간을 열흘 안팎에서 일주일로 단축해, 불법보조금 경쟁을 지양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당초 통신3사는 2월20일부터 2월26일까지 사전예약 가입을 받고, 27일부터 사전예약 가입자 대상으로 선개통을 실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돌연 지난 25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3월3일까지 사전예약 기간을 변경한다고 공지했다. 26일 이전에 예약가입하지 않았더라도 27일부터 가입을 원하는 경우 개통을 진행할 수 있다. 26일부터 가입한 기존 예약가입자는 27일부터 순차적으로 개통된다. 다만, 3월4일~5일 양일만 예약가입을 할 수 없다.
오는 27일부터 고객은 대리점‧판매점을 통해 갤럭시S20 시리즈를 구입해 당일부터 사용할 수 있지만, 통신3사는 삼성전자 방침에 따라 공식 출시일을 3월6일이라고 못 박았다. 기존 출시된 스마트폰처럼 일요일을 제외하고 당일 개통을 할 수 있으나, 이 기간 가입한 고객에게만 기존 사전예약 가입자와 동일한 사은품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통신3사는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면서도 일단 삼성전자 방침을 따른다는 입장이다. 통신3사가 보조금 경쟁을 탈피하겠다며 내세운 신사협정이 무색해질 정도로, 제조사의 일방적인 요구였다는 주장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일방적으로 삼성전자가 통보했고, 동의를 구하지 않은 상태에서 대중에게 사전예약 기간 연장을 공지했다”며 “시장이 과열되면 통신사만 제재를 받지만, 갤럭시S20에 대항할 경쟁작도 없어 물량을 쥐고 있는 제조사가 우위에 있을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인해 갤럭시S20 판매 분위기가 저조하고, 모든 고객이 온라인을 이용할 수는 없으니 예약했더라도 가입신청서에 사인하기 위해 매장으로 나올 가능성도 줄어들고 있다”며 “판매를 증진하겠다는 것 아니겠느냐. 사실상 27일 출시며, 사전예약 연장은 마케팅 전략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