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다크웹에서 거래되는 마스크··· 사재기 ‘수익 인증’도

이종현
다크웹에서 거래되는 마스크
다크웹에서 거래되는 마스크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다크웹(Dark web)’에 마스크 거래 사이트가 늘고 있다.

다크웹은 네이버, 다음, 구글 등 일반 검색 엔진에서 검색되는 표면웹과 달리 특수한 수단을 사용하지 않으면 열람할 수 없는 웹이다. ‘토르’ 등의 특정 브라우저를 통해 접속할 수 있는 암호화된 ‘어니언(.onion)’ 계열 페이지가 대표적이다. 입구·중계·출구 3중 암호화를 거치기 때문에 IP 추적이 어렵다.

다크웹에서는 익명성을 이용해 갖가지 물건들이 거래된다. 총기나 마약, 아동 음란물 등을 판매하는 사이트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이처럼 불법의 온상이던 다크웹에 마스크 판매 사이트가 등장했다. 암호화폐를 통해 구입할 수 있다. 마스크 10개에 89유로(한화로 약 12만1000원), 99유로(한화로 약 13만5000원) 등이다. 마스크 판매 사이트가 아니라 다른 물품을 취급하던 사이트에서 마스크를 판매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이는 코로나19가 중국, 한국, 일본 등 특정 국가를 넘어 전 세계로 퍼지며 생긴 현상으로 보인다. 9일(현지시각) 세계보건기구(WHO)가 “판데믹(전염병 대유행)이 현실화했다”고 경고한 바 있다.

한국은 ‘마스크 대란’을 겪으며 이에 대한 해법으로 지난 9일부터 ‘마스크 5부제’를 실시했다. 1주일에 공적 마스크를 2장씩 살 수 있도록 했다. 마스크 1장당 가격은 1500원이다.

사태 초기 사재기해뒀다가 아직 판매되지 않은 마스크 물량이 다크웹을 통해 유포될 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 다크웹 커뮤니티에서는 마스크 사재기를 통해 수익을 거뒀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또한 다크웹에는 ‘코로나19 백신’을 판매한다는 사이트도 생성됐다. 코로나19에 대한 간략한 정보를 올린 해당 사이트는 450달러(한화로 약 53만7000원)에 백신을 판매한다고 안내하는 중이다.

하지만 해당 백신은 정상적인 백신이 아니다. 세계 각국의 제약회사가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돌입했지만 임상시험 후 결과물이 나오기까지 1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유행했던 사스(SARS)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등 코로나바이러스는 아직도 백신이 개발되지 않았다.

보안업계 관계자는 “다크웹에서의 거래는 물품의 진위 여부는 물론이고 품질 등도 보장하지 못한다”며 “돈을 지불하더라도 이에 대한 배상이나 상대에 대한 처벌 등이 어려운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종현 기자>bell@ddaily.co.kr
이종현
bell@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