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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라이트닷넷] "투박했지만 빠르게 개선"... 은행원이 본 스타트업의 경쟁력

박기록

국내의 대표적인 e뱅킹 및 핀테크 솔루션 전문가로 평가받는 (주)핑거의 박민수 대표는 지난 2월초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의미있는 진단을 내린 바 있다.

박 대표는 “우리나라 핀테크 비즈니스는 이제 확실히 탄력이 붙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실제로 좋은 성과와 경쟁력인 있는 결과물들이 나타나고 있고, 금융권의 평가도 확실히 예년과는 달라졌다"고 분석했다.

처음에 핀테크 비즈니스가 관(정부)의 주도로 시작되다보니 시장에선 쇼잉(Showing, 부여주기)처럼 인식됐던 측면도 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의미로 이해된다. 수년째 이이온 정부의 과감한 '규제 샌드박스'와 금융권의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가능성이 보이는 핀테크 비즈니스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는 게 박 대표의 평가다.

금융위원회가 올해 3월까지 목표로 하고 있는 '금융 혁신 지원서비스'는 100개다. 이들 서비스는 특례를 한시적으로 적용받아 속속 상용 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은행, 보험, 증권, 카드 등 금융업종을 불문하고 이제 핀테크업체들은 규모는 작지만 가치가 높은 역할을 발휘하기 시작하는 모습이다. 금융회사가 자체적으로 대응하기 쉽지않은 다양한 맞춤형 핀테크 서비스는 이제 핀테크 스타트업이나 핀테크 전문 기업들의 역할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 모습이다.

그렇다면 과연 핀테크 스타트업들이 내놓은 제품(Solution)들은 금융회사의 눈높이를 어느정도 충족시킬 수 있을까.

일반화하기 어렵겠지만 대체로 긍정적이다.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이 활발한 NH농협은행의 디지털전략부 관계자는 “스타트업이 개발한 제품중 실제 업무에 사용할 정도로 경쟁력이 있는 것도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스타트업이 개발한 제품들이 자본력이 큰 기업들이 만든 기존 제품과 비교해 처음에는 투박한 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스타트업들은 그런 단점들을 빠른 시간내에 보완하고 개선하는 능력이 좋은것 같다”고 평가했다.

빠른 의사결정과 원활한 소통 문화가 스타트업의 장점으로 꼽히는데 이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본질적인 제품 경쟁력만 살아있다면 스타트업의 마케팅과 홍보 등 부대업무는 큰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는 것으로 이해된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8월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NH디지털Challenge+' 프로그램을 통해 육성한 스타트업인 ‘스페이스워크’와 부동산 투자자문 서비스 업무 제휴를, 그리고 이어 9월에는 ‘에너닷’과 태양광발전시설 관리시스템 도입을 위한 업무제휴를 체결했다.

특히 ‘스페이스워크’는 농협은행 우량고객을 대상으로‘빅데이터 기반 부동산 가치평가 및 투자자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1월 AI건축설계 기술력과 시장성을 인정받아 80억원 규모의 지분투자 유치에도 성공하기도 했다.
사진: NH농협은행
사진: NH농협은행

NH농협은행은 12일, 'NH디지털Challenge+' 3기 모집에 나선다고 밝혔다. 초기자본을 투자하고 맞춤형 컨설팅을 지원하는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으로 모집기간은 3월11일부터 4월1일까지이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온 세계가 공포에 질려있지만 어쩌면 이러한 공포가 스타트업에게는 새로운 기회로 다가올수도 있다는 생각을 갖게한다. AI(인공지능)과 빅테이터, IoT(사물인터넷) 등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이슈에 특히 강점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기대가 크다.

<박기록 기자>rock@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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