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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자본시장 업무 디지털 전환 추진... "AI기반 업무 프로세스 구현"

이상일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국민은행이 자본시장 업무 디지털 전환을 위한 전략 수립에 나선다. 이번 사업을 통해 국민은행은 자본시장 시스템의 재구축, 그리고 인공지능과 클라우드 인프라 도입 방안에 대해 타진할 계획이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자본시장 업무 디지털라이제이션(Digitalization) 확대를 위한 컨설팅 업체 선정에 나섰다.

최근 금융시장은 저금리·저성장 기조 지속에 따른 성장 둔화와 코로나19의 팬데믹 등 초불확실성의 시대에 직면해 있고, 바젤3 등 규제 강화 및 인터넷뱅크 출현 등 경쟁 환경 또한 치열해지고 있다.

이는 자본시장 부문에서도 마찬가지로, 이와 같은 어려운 환경을 타개하기 위해 해외의 선진 금융기관은 오랜 시간 업무 자동화와 AI 기술을 도입해 파생상품의 고객 플로우(Flow) 유입에서부터 마켓 헷지(Market Hedge) 까지 비즈니스 전체의 디지털 전환을 통한 수익성 강화와 고객 확보, 인적자원의 효율화를 진행해왔다.

하지만 우리나라 자본시장의 경우 이러한 디지털 전환에 대해 아직 소극적인 것이 사실이다.

디지털 전환을 위한 필수인력인 ICT 인력 비중도 글로벌 투자은행(IB)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골드만삭스, JP모건, UBS 등 글로벌 IB들은 전체 인력의 10~25%를 ICT 전문 인력으로 채용하고 있지만 한국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는 전체 인력의 3~5% 내외만을 ICT 전문인력으로 채용하며, 이들은 대부분 보안, 전산설비 관리를 담당하는 등 금융투자업 핵심 업무를 수행하고 있지 않다.

자본시장연구원 이효섭 연구위원은 지난해 10월 '디지털 혁신을 위한 한국 금융투자산업의 과제' 발표를 통해 “자기매매 및 위탁매매 등을 중심으로 효율성 개선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 거래 플랫폼 선진화, Middle-back 업무의 자동화, 디지털 기반 해외진출, 비대면 자산관리 서비스 제공 등 매매체결, 위탁매매 분야 등을 중심으로 효율성 개선이 필요하다”며 “사업 전 부분의 효율성 개선을 위해서는 디지털 리더십에 기반한 애자일(Agile) 조직문화가 필수적”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컨설팅을 통해 국민은행은 해외금융기관의 자본시장 업무 디지털 전환 사례를 통해 KB와 선진 금융기관과 갭을 파악하고 KB가 구축할 인공지능(AI)를 기반으로 하는 자본시장 업무 디지털 전환의 전략 모델을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또, 자본 시장 업무 모델의 시스템 아키텍처, 업무 프로세스 및 AI의 역할을 재정의 하고 시스템 구축을 위한 로드맵을 도출, 실행함으로써 자본시장 부문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글로벌 선진 금융기관 자본시장 부문 디지털 전환 구축 모델 분석을 통해 트레이딩 / 트레이딩 분석, 유동성 풀(Liquidity Pool) 접근/활용 방식, 세일즈 툴 및 기관 고객관계관리(Institutional CRM), 고객 프론트 앤드(Front‐End) 인터페이스(CMS 연계 포함) 구성 방안을 도출한다.

또 디지털 전환 대상 자산인 FX, IR, Bond, 장기자금 등에 대해 인공지능 활용 영역 및 범위 분석과 디지털 전환 관련 핵심 프로세스 및 IT 인프라, 특히 클라우드 활용 검토 등에 나선다.

글로벌 자본시장에서는 현재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환경 구축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시스템의 단순화와 자동화, 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SaaS) 도입으로 운영비용 감축과 클라우드 및 API 활용을 통해 언제 어디서든 연결할 수 있는 환경 구축이 심화되고 있다는 것이 자본시장연구원의 분석이다.

국민은행도 KB 자본시장 업무 시스템의 디지털 프로세스 방향성 정립을 통해 시스템 아키텍쳐를 수립하고, AI 패키지 도입을 통해 효율화 시킬 수 있는 비즈니스 프로세스 및 이를 위한 조직 및 시스템의 요건(R&R)을 재정의할 계획이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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