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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U+ 1만원·KT 2만원 붕괴…코로나19에 고꾸라지는 통신주

채수웅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붕괴의 연속이다. 대표적 경기방어주로 꼽히는 통신주들이 속수무책으로 무너지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미국 증시가 연일 폭락하는 등 글로벌 증시가 연일 급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국내 증시도 외국인의 집중매도로 연일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통신주는 적정수준의 이익 확보가 용이한 대표적인 경기방어주로 분류된다. 큰폭의 구조조정이나 대형 인수합병(M&A) 등이 아닌 경기상황에 큰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단기간 급등락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통신주도 연일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52주 신저가는 옛말이다. 연일 최저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하락을 면치 못하던 KT는 급기야 18일 2만원대가 붕괴됐다. KT 주가가 2만원 밑으로 내려간 것은 상장 이후 처음이다. 최근 몇 년간 꾸준히 약세를 보이기는 했지만 단기간에 급등락 하는 경우는 없었다. 하지만 KT 주가도 코로나19 유탄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19일에도 6.32%나 하락하며 1만7800원에 마감했다. 연초와 비교하면 무려 3분의 1이 허공으로 사라졌다.

LG유플러스 주가도 속수무책으로 빠지고 있다. 19일에는 8.45% 빠지며 결국 1만원대가 무너졌다. LG유플러스 주가가 1만원 이하로 떨어진 것은 2016년 초 이후 처음이다. 연초와 비교하면 32% 하락했고 지난해 초 CJ헬로(현 LG헬로비전) 인수 발표로 1만8000원까지 주가가 오른 점을 감안하면 1년여만에 주가가 반토막이 났다. LTE 서비스 론칭 후 꾸준히 기업가치를 올려왔던 LG유플러스는 불과 한달여 사이에 5~6년 주가로 돌아간 셈이 됐다.

이동전화 1위 SK텔레콤도 하락장세를 피하가지 못했다. 지난주말 20만원대가 무너지더니 계속해서 빠지고 있다. 19일에도 3.89% 빠진 17만3000원에 마감했다. 연초에 비해 26% 하락했다. 박정호 대표를 비롯해 임원들이 잇달아 자사주 매입에 나섰지만 별다른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경쟁사들에 비해 하락폭이 좁다는 것이 위안이다.

전체적으로 통신사 실적이 양호하다고 볼 수는 없지만 지난해 5G 대규모 투자가 이뤄졌고 올해 본격적으로 가입자 증가로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증가가 예상된다는 점에서 최근의 주가 하락은 충격적이다. 특히, 코로나19로 대면 활동이 줄어들어 유통점은 힘들 수 있으나 통신사들에게 있어서는 마케팅 경쟁 완화로 비용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점에서 실적개선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통신사들의 주가는 극단적으로 저평가 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정국에서 통신주만 피해를 보는 것은 아니다. 다만, 내수 부진에도 불구 통신사들의 실적이 크게 악화될 가능성은 다른 업종에 비해 낮은 만큼, 코로나19 진정과 함께 통신주의 상승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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