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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반도체 SiC 시장 성장…하나머티리얼즈·예스파워테크닉스 수혜 기대

김도현
[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전기차·자율주행 시대가 도래하면서, 차세대 반도체 시장이 성장세다. 기존 반도체 소재인 실리콘(Si)은 전장용으로 부적합, 대체재 실리콘카바이드(SiC)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해외 업체들이 선제적으로 나섰고, 국내 업체들도 사업을 확장하는 추세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머티리얼즈, 예스파워테크닉스 등은 SiC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관련 시장 성장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

SiC는 Si와 탄소(C)를 높은 온도로 가열해 제조한 인공 화합물인 탄화규소로 제작한다. Si 웨이퍼보다 전력 변환 손실이 10분 1 수준이다. 경도는 9.3으로 다이아몬드(경도 10)와 비슷하다. 고경도·내전압·내열 특성으로 에너지 효율이 중요한 전기차, 5세대(5G) 이동통신 네트워크 등에 사용되는 전력반도체용 웨이퍼로 적합하다. 향후 태양에너지, 에너지저장장치(ESS), 무정전전원장치(UPS) 등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이 분야는 미국 크리, 유럽 인피니언·ST마이크로 등이 강세다. 국내보다는 외국 업체들이 시장을 선점했다. 우리나라 업체들도 연구는 지속했지만, 눈에 띌 만한 성과를 낸 기업이 드물었다. 다만 최근 몇몇 업체들이 긍정적인 소식을 전하고 있다.

하나머티리얼즈는 SiC 관련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고객사에 샘플을 공급, 하반기부터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올해는 사업 규모를 확대할 방침이다. 2020년 하반기부터는 650억원을 들여 설립한 아산 공장을 통해 SiC 제품이 본격 양산될 예정이다. 하나머티리얼즈는 올해 한솔케미칼에 특수가스사업을 양도하는 등 SiC 사업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장비업체 예스티의 관계사 예스파워테크닉스는 실질적인 성과를 냈다. 지난달 SiC 반도체를 처음으로 수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버용 디바이스에 투입되는 전력반도체 칩이다. 태양광 인버터 등에 탑재되는 제품도 고객사와 테스트 중이다. 지난 2018년 SiC 다이오드 및 파워 모스펫(MOSFET) 라인업을 구축한 이후 관련 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반도체 웨이퍼 전문업체 SK실트론도 SiC 시장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미국 듀폰의 SiC 웨이퍼 사업부를 인수, 이달 초 계약을 마무리했다. 듀폰의 SiC 웨이퍼 사업은 독자 생산설비 설계 및 운영 노하우 등을 바탕으로 미국, 유럽 등지의 대형 전력반도체 제조사 대상 제품을 공급 중이다. 세계적인 수준의 품질과 양산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SK실트론의 듀폰의 생산라인을 그대로 활용, SiC 웨이퍼를 공급할 계획이다. 해당 인수는 SK그룹의 전기차 분야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 차원으로도 볼 수 있다.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SKC의 동박사업 등과 시너지를 낼 전망이다.

티씨케이도 SiC 분야에서 자리 잡은 업체다. SiC 웨이퍼 사업을 시작으로 식각장비용 SiC 링, 반도체 공정용 솔리드 SiC 웨이퍼 등도 다룬다. 매년 SiC 관련 매출이 증가하는 흐름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SiC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품목이다. 전기차 시대가 되면서 더욱 시장이 커질 것”이라며 “그동안 국내 업체들이 약세였지만, 조금씩 성과를 내는 업체들이 보인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연구개발(R&D)을 통해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분석했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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