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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헝가리 배터리 공장 증설 속도↑…출장단 급파

김도현
- 코로나19 확산, 자동차 업계 울상

[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SK이노베이션이 헝가리로 출장단을 급파한다. 코로나19가 유럽 전역으로 확산, 헝가리 코마롬 공장 건설에 차질을 빚은 탓이다. 출장 인력들은 기존 1공장 개선 작업 및 2공장 증설 지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오는 4월5일 전세기를 띄워, 기술 인력과 협력사 직원 등 300여명을 헝가리로 보낸다. 헝가리 코마롬에 있는 전기차 배터리 2공장 현장을 지원하는 차원이다.

이번 결정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유럽 내 인력 이동이 제한되면서 내리게 됐다. 공사 현장에 투입돼야 할 현지 인력들이 코마롬으로 가지 못하자, 국내 작업자를 급파하게 된 것이다.

헝가리 공장은 SK이노베이션의 첫 유럽 공장이다. 지난해 말 코마롬 1공장을 완공했고, 현재 수율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2공장은 증설 작업이 한창이다. 오는 2022년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번 인력 지원으로 가동 일정을 정상적으로 이어갈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은 헝가리 외에도 중국 창저우, 미국 조지아 등에 배터리 공장 구축하고 있다. 국내에는 서산 공장 등이 있다. SK이노베이션은 2022년까지 60기가와트시(GWh)의 배터리 생산능력(CAPA) 확보가 목표다. 목표 달성을 위해 향후 배터리 사업 투자 규모를 늘릴 전망이다.

한편 코로나19 여파로 자동차 업계는 비상이다. 보쉬, 콘티넨탈 등 자동차 부품 업체들은 유럽 공장을 세웠다. 미국, 일본 등에 있는 공장도 마찬가지다. 기아자동차의 미국 조지아공장 셧다운이 다음달 10일까지 연장되는 등 가동 중단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LG화학은 미국 홀랜드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오는 4월13일까지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미시간주 정부가 지침을 내렸다. LG화학은 생산라인 속도를 늦추는 등의 방식으로 배터리 물량을 조절할 방침이다. 한순간만 멈춰도 타격이 큰 반도체 공장과 달리, 배터리 공장은 덜 민감한 편이다. 일시 중단되더라도 양산 중인 제품은 정상 출하할 수 있다.

SK이노베이션 외에 국내 업체들도 동유럽에 배터리 공장이 있다. 삼성SDI는 헝가리, LG화학은 폴란드에 생산기지를 두고 있다. 유럽 역시 코로나19 피해가 확대되는 만큼, 공장 중단 우려가 남아있는 상태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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