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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D, ‘QD디스플레이’ 준비 착착…협력업체 줄줄이 장비 입고

김도현
[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퀀텀닷(QD) 디스플레이 라인 구축을 가속화했다. 내년 가동이 목표인 만큼, 코로나19에도 속도를 늦추지 않는 분위기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디스플레이는 협력사들과 잇달아 장비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연말부터 시작된 QD디스플레이 관련 장비 확보 차원이다.

지난해 10월 삼성디스플레이는 오는 2025년까지 13조1000억원을 투자, 충남 아산캠퍼스에 QD디스플레이 라인 ‘Q1’을 마련한다고 밝혔다. Q1은 일부 8세대 액정표시장치(LCD) 라인이 있던 곳에 마련되고 있다. Q1은 2021년 가동 목표로, 초기 3만장 규모로 65인치 이상 패널을 양산될 예정이다.

필옵틱스는 지난 27일 삼성디스플레이와 디스플레이 제조장비 공급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계약금액은 226억원으로 매출액 대비 40.71%다. 필옵틱스는 삼성디스플레이에 자체 광학계를 탑재한 레이저장비를 납품한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커팅기, 레이저리프트오프(LLO) 등이 주력이다.

커팅기는 말 그대로 패널을 자르는 역할이다. 필옵틱스는 ‘쇼트 펄스 레이저’ 기술을 활용, 리지드(단단한) 및 플렉시블(유연한)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패널에 대응할 수 있다. LLO는 OLED의 리프트오프 공정을 담당한다. 플렉시블 OLED는 유리기판에 PI를 코팅한 뒤, 만들어진다. 유연성을 부여하기 위해 PI 소재를 활용한다. 이후 주요 공정이 끝나면, PI와 유리기판을 분리해야 한다. 이때 LLO가 자외선(UV) 파장의 레이저와 라인빔 광학계를 사용, 둘을 떼어낸다.

필옵틱스는 지난달 30일 삼성디스플레이와 676억원, 230억원 규모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원익IPS와 공동 개발한 레이저드릴링 장비다. 이 제품은 전자가 방출되는 전극 ‘캐소드’ 간 통로를 뚫는 역할을 맡는다.

힘스도 지난 26일 삼성디스플레이에 OLED 디스플레이 공정 장비를 공급한다는 내용을 공시했다. 계약 금액은 40억원으로 매출액 대비 11.28%다. 힘스는 지난 19일(22억3000만원)과 11일(27억원)에도 삼성디스플레이와 계약을 체결했다.

힘스는 삼성디스플레이의 마스크 인장기와 OLED 패널 홀(Hole) 검사장비 공급사다. 마스크 인장기는 OLED 증착공정에서 사용되는 오픈메탈마스크(OMM)와 파인메탈마스크(FMM)을 평평하게 당겨, 기판에 용접 및 부착하는 장비다.

OMM은 정공주입층(HIL)·정공수송층(HTL)·전자수송층(ETL)·전자주입층(EIL) 등을, FMM은 이미지 최소 단위 ‘픽셀’의 구성 요소 RGB(레드·그린·블루) 서브픽셀을 증착할 때 사용된다. 두 마스크에 미세한 구멍을 뚫고, 진공 상태에서 특정 물질을 가열해 입힌다. 수증기가 냄비 뚜껑에 맺히는 것과 같은 원리로, 마스크는 모양자 역할을 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앞서 에프엔에스테크(694억원), HB테크놀러지(595억원), 아이씨디(225억원), 체시스템즈(304억원), 티에스이(138억원), 케이맥(156억원), 참엔지니어링(86억원), 파크시스템스(17억5000만원) 등과 계약을 맺은 바 있다. 향후 소재·부품·장비 업체와의 계약이 순차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지난 19일에는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아산사업장을 방문, 디스플레이 생산라인을 점검했다. 이 부회장은 “예상치 못한 변수로 힘들겠지만 잠시도 멈추면 안 된다. 흔들림 없이 도전을 이어가자”고 말했다. 디스플레이 경쟁 심화로 인한 패널가격 하락 등의 위기를 QD디스플레이로 극복하겠다는 의지다.

한편 도쿄올림픽, 유로2020 등 주요 스포츠 이벤트들이 내년으로 연기되면서, 삼성디스플레이에 호재라는 의견이 나온다. QD디스플레이가 2021년 양산되고, 이를 활용한 TV가 나오는 시점과 맞물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디스플레이 업계관계자는 “올림픽 연기로 전자업체들의 사업 일정 변경이 불가피해졌다. 내년으로 밀리면서 삼성에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며 “QD디스플레이 TV가 첫 출시부터 마케팅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의미다. 올림픽 특수, 유로2020 특수를 누릴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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